‘낭만닥터 김사부’는 지금까지의 의학 드라마와 무엇이 다를까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금까지의 의학 드라마와 무엇이 다를까

기사승인 2016-10-18 17:55:07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모든 드라마는 새로운 무언가를 담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드라마와 비슷하다고 말하면서 시작하는 드라마는 없다. 다음달 첫 방송을 앞둔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수많은 의학 드라마가 있었음에도 ‘낭만닥터 김사부’는 또 하나의 의학드라마로 출발선에 섰다. 연애나 권력 다툼이 아닌 의사 본연의 임무인 치료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고민을 새롭게 바라봤기 때문이다.

18일 오후 2시30분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진행된 ‘낭만닥터 김사부’ 감독과의 대화에서 유인식 PD는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 강은경 작가와 ‘낭만이 뭘까’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우리가 흔히 쓰는 ‘로망’이라는 말은 ‘낭만’을 일본식으로 읽은 말이라고 하더라. 낭만은 뭔가를 통해 또 다른 걸 얻는 게 아니라, 그 자체가 기쁨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낭만닥터 김사부’ 역시 의사 일을 통해 뭔가 되고 싶은 게 아닌, 그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자신의 일을 통해 낭만을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자신이 누리던 많은 걸 던져버리는 스승과 자신이 무엇 때문에 이 일을 하는지, 무엇이 되려고 하는지 고민하는 청춘이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세대의 고민을 담아낸 의학드라마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KBS2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두 편의 의학드라마가 방송됐다. 지난 8월 종영된 ‘닥터스’는 ‘낭만닥터 김사부’와 같은 방송사, 같은 요일에 방송됐다.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닥터스’가 주로 청춘의 성장과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면, ‘낭만닥터 김사부’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더 깊이 탐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유 PD는 ‘낭만닥터 김사부’와 ‘닥터스’의 차이점으로 의사들이 활약하는 무대가 응급의학과, 신경외과고 다르다는 점을 들었다.

유 PD는 “다른 드라마가 이미 했던 내용을 피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드라마를 기획하는 건 힘들더라”라고 고백하며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돌담병원 응급실에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온갖 사람들이 실려온다. 그들을 치료하는 이야기를 통해 휴머니즘을 전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어 “물론 드라마적인 긴장감을 주기 위한 대결 구도도 있고, 연애 감정도 있다”며 “하지만 다른 드라마처럼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풀거나, 예쁜 배경에서 선남선녀들의 로맨스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이야기가 기본이다. 환자를 치료한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의사가 치유될 수는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눈에 띈다. 김사부 역할을 맡은 한석규는 21년 만에 현대극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tvN ‘또 오해영’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서현진과 tvN ‘응답하라 1994’ 이후 영화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했던 유연석이 시골 병원에 근무하게 된 젊은 의사 역할을 맡았다.

유 PD는 한석규에 대해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존재감이 확 느껴진다”며 “현장에서 헤드폰으로 들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명한 목소리에 무게감이 실려서 다가온다”고 극찬했다.

이어 서현진에 대해 “연출자는 배우의 눈빛을 보는 순간, 느낌이나 전달력을 느낄 수 있다”며 “서현진은 눈이 깨끗하고 또렷한 배우다. 마음속으로 연기하는 것이 100% 그대로 전달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유연석에 대해서는 “유연석이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새롭게 생길 것 같다”며 “‘응답하라 1994’에서의 칠봉이가 아련한 첫사랑 이미지였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까칠하면서 모난 면도 많은 인물이다. 본인과 잘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고 표현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후속으로 다음달 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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