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습도가 낮아지는 가을철은 피부가 건조해져 피부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시기다. 건선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아 자외선이 줄어들고 습도가 낮은 가을철과 겨울철에 악화되는 대표적 피부질환이다.
건선의 대표적인 증상은 울긋불긋한 피부 발진과 비늘과 같은 각질이다. 이외에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갈라짐으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에 대한 불편함보다 건선 환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다.
이와 관련해 변지연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은 피부에 발생해 증상 부위가 겉으로 드러나고 각질이 동반되기 때문에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며, “또한 전염성이 없는 건선을 전염병으로 오해하는 등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환자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곧 환자로 하여금 심리적인 위축과 자신감 상실을 느끼게 해 심한 경우 우울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뉴욕대 의료센터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원인을 환자들이 자신의 건선 증상이 타인들에게 혐오감이나 전염 가능성에 대한 걱정을 줄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건선은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증상을 충분히 완화시킬 수 있다. 다만 건선의 증상이 기타 피부질환과 유사해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것이 문제다. 건선으로 인한 피부 각질과 가려움증은 무좀이나 습진, 피부건조증의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이를 오인하고 자의적 판단으로 잘못 대처할 경우 건선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건선 치료 이후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환자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건선은 재발이 잦고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만성 질환이기에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변 교수는 “경증의 초기 건선을 일반적인 습진으로 오인하여 잘못 치료하다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반인들은 건선의 증상을 다른 피부질환들과 구별하기가 어려우므로, 피부에 이상증세가 나타났다면 즉시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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