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때 아닌 티켓 파워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3일부터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상연되고 있는 ‘도리안 그레이’의 객석에 빈 자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김준수는 이 작품에 주역 도리안 그레이 역할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일 출연 작품마다 매진을 이어가던 김준수의 티켓 파워가 하락했다는 언론의 보도 후 김준수의 소속사는 공식 소셜 채널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길고도 긴 이 글을 통해 씨제스 엔터테인먼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밑줄을 치며 알아봤다.
이하 공식입장 전문과 그에 대한 밑줄 및 해석
안녕하세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오늘은 조금 긴 이야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김준수가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현재 총 6만여 장의 티켓을 판매하였습니다.
그동안 김준수의 필모에서 보여줬던 객석 판매량과 차이가 있지 않습니다.
더욱 대단하죠. 성남아트센터에서 방학이나 공연 성수기가 아닌 9,10월 비수기에서 판매된 티켓 수니까요.
그런데 평일 좌석 점유율이 떨어지다 보니 일각에서는 왜일까?라는 의구심을 던졌고 여러 관계자분들이 문의를 주셨다고 합니다.
밑줄해석 : 이 글은 가수 김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 김준수에 관한 내용이다. 또한 우리 측 관계자가 대응을 잘못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해명하는 글이다. 각설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김준수가 출연하는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가 지금까지 총 6만 만장 이상의 티켓을 판매했다는 것이다. 이는 김준수의 전작 뮤지컬 티켓 판매량과 절대적인 수치에서 큰 차이가 없다. 티켓이 6만 장 이상 팔렸다는 것은 창작 뮤지컬로서는 대단한 수치다. 비성수기에 서울권 공연장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성남아트센터에서 상연됐다는 것을 상기하면 더욱 대단하다.
그런데, 평일 공연장에 빈 좌석이 생기니 그것에 대해 시비를 걸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제작사에서는 '김준수 배우의 티켓 파워는 여느 때와 같았지만 할인 정책 없이 정가로 티켓이 판매되고 있고, 김영란법 이후 B to B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좌석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을 김준수 티켓 파워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고 대응을 했지만 김준수의 공연장에 빈 좌석이 있다는 팩트만이 부각되어 이유를 찾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밑줄해석 : ‘왜 공연장에 빈자리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제작사는 ‘김준수의 티켓파워가 떨어졌다고’고 말한 적이 없다. 단, 좌석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 적은 있다. 하지만, 좌석 점유율이 떨어진 것도 배우 탓이 아닌 여러 외부 사항 때문이라고 답했다. 즉, 제작사는 이에 관한 대응을 잘못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질문에 대응한 것은 소속사가 아닌 뮤지컬 제작사다.
김준수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저희로서는 매우 안타깝고 조금은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저희는 지난여름 씨제스 컬쳐의 첫 뮤지컬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스토리였고, 라이선스 극이었기에 올해 올리는 차기작 또한 해외 라이선스 작품 중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중심에 두고 제작진과 여러 가지 논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도리안 그레이' 연출진 분들이 워크숍을 통해 창작 뮤지컬을 발전시키고 있고 여러 투자자의 손을 거치며 표류하고 있다는 이야길 들은 후 저희가 작품에 관심을 보였고 김준수는 이 작품을 함께 만들고 싶다고 선뜻 제의를 수락했습니다.
배우가 그동안의 작품들을 선택할 때는 항상 음악을 먼저 들어보고 결정했기에 데모곡 외에 정식 넘버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안을 받아들여 놀라기도 했고 창작 뮤지컬을 해 봤던 배우기 때문에 그 어려움과 고충을 알 텐데 이렇게 선뜻해보자 하다니 놀랍기도 했습니다.
물론 우려되는 부분도 설명을 해 주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대관 문제였고 씨제스 컬쳐는 신생 뮤지컬 제작사로 서울 시내의 대관을 찾기가 어려웠고 '도리안 그레이'의 개막 시기나 대관 부분이 말 그대로 엄청난 모험이었습니다.
하지만 배우는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제작진과 연출진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줬습니다.
그런 김준수의 의지가 바탕이 되었기에 제작진도, 연출진도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창작 뮤지컬이 탄생했습니다.
김준수의 매니지먼트로서는 배우의 의지가 고맙고,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밑줄해석 : 현재 ‘절반이 빈 좌석, 김준수의 매진 신화 깨지나’ 이런 제목의 기사가 나가는 것은 부당하다. 창작 뮤지컬이라 제작이 어려웠던 ‘도리안 그레이’는 김준수가 출연을 결심하며 상연될 수 있었다. 심지어 김준수는 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 출연해서 창작 뮤지컬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지만, 이 작품을 선택했다. 제작사도 대관과 개막 시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김준수가 제작진과 연출진에게 힘을 줘서 ‘도리안 그레이’가 상연될 수 있었다. 한마디로 김준수의 의지가 이 작품 탄생의 바탕이 됐다.
그런데, 마지막 공연을 9일 앞둔 요 며칠 평일 관객 수가 9월 관객 수에 비해 하락선 선을 보이자 일각에서 다양한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김준수에게서 찾습니다.
다른 여타의 뮤지컬 주연 배우들은 창작 뮤지컬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뮤지컬계에 이바지한다는 재평가와 또한 그러한 시도 자체가 진정으로 뮤지컬 문화계를 위한 주연 배우의 긍정적 영향력이라고 기특하고 존경스럽다고 칭찬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김준수만은 성공길이 보장된 라이선스가 아닌 창작 뮤지컬을 택하고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연습하고 준비해서 완성도 높은 뮤지컬을 올렸음에도 차가운 편견 안에 갇혀 있습니다.
객석의 빈자리가 발생하자 그 현상의 이유가 되고 근거가 되기 위해 김준수의 노력과 결과물까지 폄하당하고 있는 현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밑줄해석 : 공연을 지금까지 문제없이 잘 했는데, 끝나기 바로 직전이 되니 지난달에 비해 관객 수가 조금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그게 다 김준수가 예전만큼 티켓을 못 팔아서’라고 하는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은 창작 뮤지컬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칭찬을 받는데 왜 유독 김준수에 대한 평가만은 이렇게 박한 것인가. 공연장에 빈자리가 생겼다는 것이 뮤지컬 작품성을 폄하하는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인가?
하지만 이 글을 쓴 이유는 그 안타까운 감정을 말씀드리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김준수의 티켓 파워가 반 토막이 난 것이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리려고 한 것입니다.
그는 이번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에서 기존의 뮤지컬들과 같은 수준의 티켓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제작진들이 질문을 주신 여러 관계자들에게 몇 번이고 다시 말한 이 팩트가 세상에 알려지는 글과 말에서는 계속 외면당하고 편집되고 있어 SNS를 통해서 다시금 정정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밑줄해석 : 이미 안타까운 감정을 다 이야기했고, 우리가 일을 잘못하지 않았다는 해명도 했다. 하지만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김준수의 티켓파워가 반토막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련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제작사는 이렇게 대답했지만, 언론이 사실을 왜곡했다. 그래서 SNS에 우리의 입장을 직접 올린다.
그의 의지가 대단하다고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공정성을 위해 싸워 왔고 아직도 회사와 김준수는 그 모두가 가지고 있는 같은 조건의 형평성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팩트의 출발은 같지만 왜 그는 더 많은 책임을 짊어져야 하고 왜 더 많은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새삼 놀랍습니다.
그는 아직도 TV 속에서 얼굴을 보여줄 수 없는 불공정한 위치에 있고 더 많은 대중들을 만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하지만 같은 조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발선에 뒤처짐을 누구 탓으로 원망하거나 자기 스스로의 변명을 하지 않는 배우입니다.
오로지 노력만큼은 공정하게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조건이라 생각하고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노력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배우입니다.
그가 쌓아온 단단한 팩트만은 존중받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밑줄해석 : 김준수를 칭찬해달라고 이 글을 쓴 것은 아니다. 김준수는 아직도 TV에 못나간다. 그렇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다. 그리고 김준수가 출연하는 ‘도리안 그레이’는 6만 장 이상의 티켓을 팔았다. 이게 팩트다.
세줄 요약
1. 최근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공연에 빈 좌석이 생기자, 그 이유를 김준수에게서 찾으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2. 제작사는 이에 대해 김준수의 티켓파워에 문제가 생겼다고 대응한 적이 없는데(일을 잘못한 적이 없는데) 기사가 그렇게 나갔다.
3. 김준수가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6만 장 이상의 티켓을 판매했고 김준수의 티켓파워에는 문제가 없다.
주요 표현
1. 판매량·점유율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이 문서에서 ‘도리안 그레이’의 객석 점유율은 떨어졌으나 판매량은 김준수의 전작들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다. 판매량과 점유율은 언뜻 보면 비슷한 말 같지만, 엄연히 다른 의미다. 판매량은 판매된 티켓의 총 수량이며 절대적인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점유율은 객석이 얼마나 찼는가에 대한 수치다. 이는 공연장의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 창작 뮤지컬
이 글이 길어지게 된 이유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이 글에 창작 뮤지컬 제작의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낸 배우 김준수와 그런데 알아주지 않아서 안타깝다는 입장을 구구절절하게 썼다.
3. 안타깝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이 문서에서 총 세 번 ‘안타깝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하지만, 씨제스가 안타까운 것이 김준수의 티켓파워에 대한 논란인지, 씨제스 컬처 관계자의 억울함인지는 명확치 않다.
생각해 봅시다
1.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왜 정정보도 요청 대신 이 글을 작성했을까.
2. 이 글의 주제는 다음 중 무엇일까?
- 김준수 배우의 티켓파워는 문제가 없다
- 씨제스 컬처 관계자는 언론 응대를 잘못하지 않았다
- 안타깝다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