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모술 유황공장에 방화 ‘화학공격’…1000여명 후송돼

IS, 모술 유황공장에 방화 ‘화학공격’…1000여명 후송돼

2명 사망 1000여명 후송…인근 기지 주둔 병사들 방독면 착용

기사승인 2016-10-23 18:38:29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모술 시내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유황공장에 불을 질러 유독가스에 중독된 주민 2명이 숨지고 1000명 이상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언론들은 화학무기 공격과 마찬가지인 비인도적인 수법이라고 IS를 비난했다. 다량의 유독가스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인근 기지에 주둔한 병사들은 방독면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은 22일 “IS가 이라크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알미슈라크의 유황 공장에 불을 놓았다”고 밝혔다.

IS가 자살폭탄 공격과 인명 살상 등으로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가운데 이들이 화학무기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미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화재는 이라크군이 모술 탈환전을 개시한 지 사흘만인 지난 20일 발생했다.

22일 오후 진압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23일까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미군 관계자는 유독한 연기가 바람에 실려 모술에서 60㎞ 정도 떨어진 카이아라 웨스트 공군기지의 상공으로 날아오고 있다면서 “바람이 (기지가 있는) 남쪽으로 불고 있어 이 기지의 병사들이 예방 차원에서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했다”고 말했다. 이 기지엔 미군과 이라크군 5000명이 주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지역의 사람들이 유독성 연기로 인한 호흡 곤란은 물론 눈, 코, 목 등에 따끔거리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재로 발생한 이산화황은 독성이 크고 치명적일 수도 있는 물질로 분류된다.

환자가 후송된 병원 관계자는 이라크 매체 샤파크에 “어린이, 어른, 경찰, 군인할 것 없이 호흡이 어렵고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6월에도 이 공장에 불이 나 주민과 미군이 다수 후송되고 농작물이 무더기로 죽었다. 당시 화재는 한 달동안 계속됐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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