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투라지’ 너무 좋았던 촬영장 분위기, 드라마 재미에도 영향 줬을까

‘안투라지’ 너무 좋았던 촬영장 분위기, 드라마 재미에도 영향 줬을까

기사승인 2016-10-25 17:16:54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촬영 현장의 분위기가 드라마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인지 제작발표회나 인터뷰에 나선 배우들에게도 현장 분위기에 대한 질문은 끊이지 않는다. 현장 분위기도 좋고, 결과도 좋게 나오는 그림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가 드라마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배우들, 제작진의 관계가 드라마를 성공시키는 필수조건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밝은 분위기만으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안투라지’가 그렇다. 25일 오후 3시 서울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안투라지’ 제작발표회에서는 “재밌게 촬영했다”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됐다. “재밌게 촬영했다”는 말이 질문에 대한 대부분의 답변에 들어갔을 정도다.

특히 조진웅은 과거 현장에서 봤던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그가 맡은 극 중 인물인 김영갑의 모습으로 현장에 나타나 연기하듯 답변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날 조진웅은 현재 자신의 모습에 대해 “지금도 흥이 나있고 흥분돼 있다”며 “김영갑이란 캐릭터를 보내기 싫어서 그렇다. 너무 재밌었다. 오로지 이 캐릭터가 너무 재밌고, 현장에서 이 배우들과 있는 게 너무 즐거웠다”고 전했다. 이어 “김영갑 캐릭터만 생각하면 현장 오기 3시간 전부터 마인드가 바뀐다”며 말도 많고 까불고 흥이 넘쳐야 은갑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기회가 나에게 온 게 행운 같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지금도 기회가 있으면, 김은갑으로 연기하고 있다”며 “다음달 3일 열리는 아시아나 단편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가는데 그곳에선 말투를 다를 거다. 이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이런 제작발표회 밖에 없다. 얼마나 재밌었으면 배우가 여기서 이런 얘기를 하겠나. 성패와 관계없이 시청자들도 드라마를 즐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친해져서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던 건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안투라지’는 100% 사전제작으로 이미 촬영이 종료됐다. 촬영 전 프리프로덕션 기간도 길었다. 덕분에 배역에 들어맞는 캐스팅을 할 시간과 배우들과 제작진이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많았다.

이날 장영우 감독은 “드라마를 기획하는 기간이 길었다”며 “사전제작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기획하거나 작가, 배우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길었던 것이 장점이었다. ‘안투라지’는 배우들의 진짜 호흡으로 채워지지 않으면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좋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드라마 캐스팅을 하면 시기와 상황에 맞춰 순서대로 캐스팅한다”며 “‘안투라지’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캐스팅이 핵심이기 때문에 각 배역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캐스팅 당시엔 지금처럼 화려해보이지 않았던 배우들도 많았다. 조진웅도 tvN ‘시그널’을 촬영하고 있었고, 서강준도 tvN ‘치즈인더트랩’을 찍고 있었다. 박정민도 영화 ‘동주’로 상 받기 전이었고, 이광수도 연기로 칭찬받던 시기가 아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투라지’는 대한민국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배우 영빈(서강준)과 그의 친구들 호진(박정민), 준(이광수), 거북(이동휘)이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 은갑(조진웅)과 겪게 되는 연예계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 미국 HBO에서 2004~2011년 총 여덟 시즌을 방송했던 동명의 드라마를 세계 최초로 리메이크했다. 다음달 4일 오후 11시 첫 방송.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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