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잠잠한 월화극 판도에 절대강자 등극할까

‘낭만닥터 김사부’ 잠잠한 월화극 판도에 절대강자 등극할까

기사승인 2016-11-02 17:40:47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월화극 판도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시청률 20%(닐슨코리아 기준)를 넘나들었던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종영했고, 그 뒤를 이어 동시간대 1위를 지켰던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도 막을 내렸다. 지난 31일에는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가 모두 시청률 10%를 넘지 못하며 KBS1 ‘가요무대’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절대강자가 사라진 이후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지만, 누구 하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후속으로 월화극 대전에 뛰어든 ‘낭만닥터 김사부’는 새롭게 왕좌를 차지할 유력한 후보다. SBS는 KBS2 ‘뷰티풀 마인드’를 꺾고 흥행에 성공했던 ‘닥터스’의 기억을 되살려 의학드라마의 명가로 거듭날 각오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21년 만에 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석규를 중심으로 ‘또 오해영’으로 주가를 높인 서현진,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한 유연석이 뭉쳤다.

2일 오후 2시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제작발표회에서 유인식 PD는 배우들의 칭찬부터 늘어놨다. 유 PD는 “한석규는 과거 영상 연출을 꿈꾸던 시절 열심히 보고 들었던 훌륭한 작품들에 항상 계셨던 레전드”라며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한석규를 볼 때마다 내가 가장 가슴 뜨거웠던 시절이 생각나서 벅차게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연석에 대해 “만사에 호기심이 가득하고 건강한 청년”이라며 “그의 기운이 강동주라는 역할에 생생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현진에 대해서는 “가장 깨끗한 연기를 해주는 배우”라며 “버릇에 기대기보다 곧바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연기했다. 덕분에 오글거릴 수 있었던 정의에 대한 이야기가 진심으로 느껴졌다”고 표현했다.

한석규의 현대극 출연은 지난 1995년 ‘호텔’ 이후 21년 만이다. 하지만 한석규는 21년이라는 숫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며 껄껄 웃었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한석규는 “작가님이 쓰신 작품 의도가 좋았다”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왜 이렇게 사는지. 길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할 수 있길 바라며’라는 문장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연기자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봤다”며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때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던 때에 마침 드라마 제의가 왔다. 평소 품었던 마음을 시청자들에게 연기를 통해, 내 몸을 통해 보여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석규는 특유의 독특한 말투로 답변을 이어갔다. 근본적인 이야기에서 답변을 풀어내는 화법 때문인지, 선생님에게 강의를 듣는 느낌도 들었다. 한석규는 “내가 또 강의질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자신의 말을 강의질이라고 낮춰 표현했지만, 유연석과 서현진에겐 선배 연기자 한석규의 조언 하나하나가 귀중했다.

이미 영화 ‘상의원’에서 한석규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는 유연석은 “그때와 달리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며 “촬영하다보면 배우들끼리 집중하지 못하고 카메라를 의식하거나 시청자들에게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한석규 선배는 ‘그러지 말고 우리끼리 집중해서 해보자’고 말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 일정이 촉박할 때는 그러기 쉽지 않지만, 정말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한석규 선배가 현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다”라고 덧붙였다.

서현진 역시 “촬영장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경우는 드물다”며 “진심으로 해주시는 말씀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오는 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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