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비선실세 논란을 일으킨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3일 열린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흐느끼며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씨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는 이날 최씨의 구속여부를 결정하는 영장실질심사 후 서초구 정곡빌딩 자신의 사무실에서 심사 당시 법정내 상황을 전했다.

직권남용 공범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씨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서울중앙집원 서관 319호 법정에서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심리로 열린 심사에 출석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가 심리 도중 눈물을 흘리며 “전반적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물의를 일으킨 것을 깊이 반성하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 말하며 흐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취재진이 최씨가 검찰에 출석할 때 눈물을 흘린 것을 언급하며 오늘은 괜찮은지를 묻자 “눈물이 안나겠습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변호인 입장에서 볼 때 (최씨가)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흐느끼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최씨는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 중 수긍하지 못하는 대목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씨는 법정에서 딸 정유라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사건에서 공모관계 성립 여부, 공모관계에 대한 소명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쌍방간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말해 양측간 법리공방이 치열했음을 시사했다.

공모관계 외 사기 미수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이 무리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혐의를 부인했음을 암시했다.

이 변호사는 최 씨의 건강에 대해 심장과 고혈압, 공황장애 등 약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의사가 방문해 검진하고 진단서를 끊어줘야 하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이 변호사는 “(재판부가) 쌍방이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다 줬다”며 “오늘 재판 절차에 대해서 우리는 만족한다”라는 입장을 보이며 “법원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엄정하고 객관적인 결정을 내릴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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