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두 번째 사과할까… "檢조사 수용" 담화 검토

박 대통령, 두 번째 사과할까… "檢조사 수용" 담화 검토

기사승인 2016-11-03 20:55:54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르면 4일 대국민 담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에게 추가 사과를 하고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의지를 밝혀 혼란에 빠진 정국 수습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최씨가 대통령 연설물 작성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후인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 이후 열흘 만의 두 번째 사과 메시지가 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박 대통령은 정국수습을 위해 최씨와 본인관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진솔하게 사과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것으로 안다”며 “필요하다면 검찰의 조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로 국민에게 큰 고통을 초래한데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담화 형식 등을 통해 이르면 내일, 늦어도 주말에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야당의 인사청문회 거부 방침으로 난괌에 부딪힌 김병준 책임총리 카드를 살리기 위해 김 내정자에게 경제·사회 분야 전권을 주고 본인은 외교·안보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검토 사실은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이 휴대전화로 “내일 의원총회가 2시에서 4시로 변경됐다. 그 이유가 그 전에 대통령이 수사 받겠다고 기자회견할 것이라는 첩보가…”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히며 외부에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정국수습 의지는 강하지만,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논란의 중심에 선 박 대통령이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검찰 조사 수용과 대폭적인 권한 이양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국민에게 직접 밝히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자리 마련은 근시일 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헌정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담화는 상황에 따라 주말이나 다음주 초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지만, 빠른 시일 안에 해야한다는 방침은 분명히 섰다고 다수의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대통령이 비서실장 인선으로 핵심 인적쇄신을 거의 마무리한 만큼 추가 담화에 이어 야권 지도부와 접촉해 협조를 구하고 검찰 조사에 자신으로 응하는 수혹 조치를 밟아나갈 것이 유력해 보인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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