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가 만난 명의] 이대목동병원 전루민 교수 “각막이식, 기증자 적은 것이 큰 애로”

[쿠키가 만난 명의] 이대목동병원 전루민 교수 “각막이식, 기증자 적은 것이 큰 애로”

기사승인 2016-11-04 17:54:54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옛말에 몸이 천 냥이면 눈(目)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눈은 매우 중요한 기관이라는 뜻으로, 만약 어느 날 갑자기 눈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 눈은 이식을 통해 다시 회복이 가능하다. 이러한 수술을 가리켜 ‘각막이식’이라고 하는데, 국내에서 각막이식으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전루민 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를 만나봤다.

전루민 교수는 각막이식은 특별한 조건이 없어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예로 간 등의 다른 장기 이식의 경우 여러 조건이 일치해야 수술이 가능하지만, 각막이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각막이식은 받을 각막만 있다면 인종, 성별, 연령 등이 크게 상관없다”며, “다만 문제는 우리나라는 각막 기증자가 적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내에는 보유하고 있는 각막이 많지 않아 주로 미국 등 외국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미국은 주마다 아이뱅크가 있으며 사람들이 기증에 대한 인식도 관대하고 기증도 많이 하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각막이 많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병원에 신청이 들어오면 기증자를 찾아야 하고, 기증자가 나타나면 검사를 거친 후 수술을 진행하는 식이다. 따라서 환자마다 시간 등 사정상 조건에 맞는 각막이 잘 관리돼 있는 외국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 교수는 설명했다.

각막이식 종류는 크게 전층 각막이식과 부분층 각막이식으로 나뉘며, 부분층 각막이식 중 최근 많이 하는 수술로는 디섹(DSAEK)과 디맥(DMEK)이 있다. 전 교수는 이중에서도 디섹 수술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각막의 내피만 손상돼 있을 때는 굳이 전층 이식을 할 필요 없이 내피 세포층만 바꿔주면 된다. 그게 부분층 각막이식인데, 특히 디섹은 각막 뒤의 부분을 100마이크론 정도를 깎아 이식하는 방법이다. 디맥은 내피세포의 단 한층만 갖다 붙이는 방법이라 좀 더 어렵고 실패율이 높은 편이다. 국내에서는 디섹을 많이 하는데 효과가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교수는 “외국의 경우야 보유하고 있는 각막이 많으니까 괜찮지만 국내의 경우에는 다르다. 수입해온 각막이 하나뿐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수술을 시행한다. 실패하면 안 되고, 만약 실패하면 환자의 수술에 대한 부담감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디섹을 할 때 층판을 최대한 얇게 해서 디맥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울트라 틴 디섹(ultra thin DSAEK)’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결과가 디맥과 비슷하고 성공률이 좋은 편이다. 외국에 각막을 요청할 때도 가능한 100마이크론 이내 각막으로 달라고 해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대목동병원은 병원 규모에 비해 국내 각막이 많은 편이라고 전 교수는 강조했다. 수입은 환자가 바로 원하거나 급한 경우 등에 한해 진행한다. 그는 “본원은 국내 보유 각막이 많기 때문에 각막 대기자 순서가 길지 않다. 보통 3~6개월 이내면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병원보다 느리지 않다”며, “또 환자의 상황에 최대한 맞춰서 수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부분층 각막이식 결과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 교수는 “다만 디맥의 경우 아직 시행하고 있진 않지만 결과가 좋기 때문에 앞으로 더 발전시켜야 할 수술법이다. 우리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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