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둔 청소년들, ‘카페인 굴레’ 벗어나게 해줘야

수능 앞둔 청소년들, ‘카페인 굴레’ 벗어나게 해줘야

기사승인 2016-11-04 18:09:07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수험생들이 막바지 공부에 열을 올리며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이들이 적지 않다. 조금이라도 잠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에너지 음료 등을 섭취하는 것인데, 이러한 카페인 음료를 과다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카페인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는 에너지 음료가 수험생들에게 인기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실 경우, 카페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지난달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민인순 교수팀은 청소년의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섭취가 자살생각과 연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카페인 1일 섭취 권장량은 성인 400mg, 임산부 300mg, 어린이는 체중 1kg당 2.5mg 이하이다. 따라서 50kg의 청소년의 1일 섭취 권장량은 125mg 이하인데, 에너지음료에 포함된 카페인 함량은 1회 제공량당 30~200mg 정도다. 즉 에너지음료 1캔만 마셔도 권장량을 초과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영균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카페인을 섭취하면 대뇌피질의 감각중추를 흥분시키는 작용을 해서 일시적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기억력, 판단력, 지구력 등이 향상된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더욱 피로해지며 위액분비가 촉진되고, 이뇨작용으로 소변량이 증가돼 신장에 부담을 준다. 만약 장기간 과잉섭취 시에는 신경과민, 근육경련,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교수는 “카페인 과다섭취로 나타나는 증상은 나이가 어릴수록, 그리고 섭취하는 카페인의 용량이 많을수록 흔히 발생한다”며, “같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더라도 청소년들은 몸속에 더 오랜 시간 카페인이 머물기 때문에 부작용이 더 흔히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청소년기에는 뼈에 무기질이 침착하는 뼈 형성에 중요한 시기로, 이때 카페인을 과다섭취하면 이뇨작용 등으로 칼슘 흡수를 방해해 원활한 뼈 성장을 억제할 수 있고, 후에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외에도 반복적으로 과도한 용량의 카페인을 복용하게 되면 내성이 발생하고, 결국 카페인 중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서 교수는 경고했다. 그는 “카페인 중독은 뇌를 각성시켜 불면증, 행동불안, 정서장애를 발생시키며, 심장박동수를 증가시켜 가슴 두근거림과 혈압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철분 흡수를 방해해 빈혈이 생기고, 칼슘 흡수를 방해해 뼈 생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섭취와 자살생각과의 연관성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서 교수는 “해당 연구는 연관성 연구로 실제 고카페인 음료의 섭취가 자살 생각으로 이어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부작용을 고려한다면 카페인이 신경계통 및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정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영균 교수는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잠을 쫓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곤해진다”며, “환기를 자주하고 스트레칭을 하며, 카페인 음료 대신 신선한 과일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페인 함유 식품을 미리 파악하고, 자신의 카페인 1일 섭취 권장량을 미리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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