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년 전보다 활동은 줄고 비만 늘어

한국인, 10년 전보다 활동은 줄고 비만 늘어

기사승인 2016-11-07 09:57:02

10년간 걷기실천율 19.5% 감소, 지방섭취는 5.9g 늘어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10년 전에 비해 신체활동은 줄어들고, 비만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늘(7일) 코엑스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 3차년도(2015) 및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제12차(2016)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신체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걷기실천율은 작년 대비 19.5%p 감소했으며, 지방 섭취량은 작년 대비 5.9g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당 지방 섭취량 5.9g 증가는 1주일마다 삼겹살 1인분(150g)을 더 먹는 것과 같은 셈이다.

아울러 비만 유병률은 10년 전인 작년 대비 1.9%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남자 비만 유병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지난 10년간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신체활동은 감소하고 지방 섭취는 증가하는 등 건강행태는 악화됐으며, 이러한 건강 행태 변화는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남자 비만 유병률 증가로 이어졌다.

우선 걷기실천율은 지난해 남자 41.8%, 여자 40.7%로 조사돼 지난 10년간 약 20%p 감소했으며, 남녀 모두 전 연령군에 걸쳐 신체활동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섭취와 관련해서는 지방과 음료(커피, 탄산음료 등) 섭취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젊은 연령군, 특히 여자보다는 남자의 섭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5년에 남자 16.5%, 여자 19.1% 수준으로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성별, 연령과 무관하게 모든 군에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남자 비만 유병률은 ‘15년에 39.7%로, ‘05년에 비해 5.0%p 증가했으며, 30대 비만 유병률이 특히 크게 증가했다. 반면 여자의 비만 유병률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한 지난 10년 간 흡연율은 감소했고 월간폭음률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남자 현재흡연율은 ‘15년에 39.3%로, 전년도에 비해 3.8%p 감소했다. 지난 10년간 흡연율은 12.3%p 감소했고 전 연령대에서 모두 감소했다.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난 10년 간 가정실내와 직장실내에서 각각 10%p씩 감소했다.

월간폭음률은 남자는 2명 중 1명, 여자는 4명 중 1명이었으며, 지난 10년간 여자는 6.0%p 증가했다. 월간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 음주한 분율을 말한다.

한편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청소년의 흡연율, 음주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신체활동 실천율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흡연하는 남학생은 10명 중 1명(‘16년 9.6%)으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여학생은 ‘06년 9.2%에서 ‘16년 2.7%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남학생 전자담배 사용률은 3.8%로 전년 대비 2.4%p 감소했으며, 여학생은 1.1%로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음주율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남학생 6명 중 1명(‘16년 17.2%), 여학생 8명 중 1명(‘16년 12.5%)이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학생은 4.3%로, 지난 10년 간 5.6%p 감소했다.

신체활동 실천율(하루 60분 주 5일 이상)은 증가하는 경향이지만 올해 기준 13.1%로,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 실천이 어려운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38.6%), ‘땀 흘리는 게 싫어서’(14.8%),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9.7%) 순이었다.

식생활의 경우 햄버거, 피자, 치킨과 같은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를 주 3회 이상 섭취한 학생은 각각 16.7%, 27.1%로, 지난 10년간 증가했다.

임상 전문가인 강재헌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증가는 신체활동은 감소하고 기름지고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 지난 10년간의 건강지표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 교수는 “이러한 건강행태가 지속될 경우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이 급증할 것”이라며, “식생활 개선과 신체활동량 증가를 통해 비만과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고, 이러한 만성질환들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정책 효과가 미진한 신체활동, 영양, 음주 등 개선이 필요한 건강실천 영역은 보다 정책적 관심을 더 기울여 나쁜 건강 행태가 만성질환으로 이행되는 것을 방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에서의 꾸준한 예방교육과 생활지도로 인해 학생들의 흡연‧음주 등 불건전한 건강행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청소년의 전체적인 건강행태가 좋아질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기존 정책의 평가 및 새로운 정책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조사의 일관성 및 객관성을 엄격하게 관리하여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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