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빼빼로데이…맛은 달콤하지만 치아건강에는 살벌?

다가오는 빼빼로데이…맛은 달콤하지만 치아건강에는 살벌?

기사승인 2016-11-07 17:04:57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다가오는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다. 이날은 친구나 연인, 지인들에게 초콜릿 과자를 주면서 평소 마음에 담아두었던 고마움을 표현하거나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잘 알려져 있다.

초콜릿에 함유돼 있는 페닐 에틸라민이란 성분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자극해 기분을 좋게 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분이 많은 초콜릿은 입안의 산성도를 높이고, 초콜릿의 끈적한 성분이 치아의 표면에 달라붙어 충치를 유발하고 치아변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초콜릿의 치아착색지수가 11.03으로 홍차의 뒤를 이어 두번째로 높아 치아 변색의 주요원인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초콜릿이 치아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보자.

◇색소 진한 초콜릿 자주 먹는다면 치아상태 수시 점검해야

초콜릿의 성분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외에도 약 300여 종류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초콜릿을 자주 섭취하면 치아 겉면(법랑질)의 미세한 구멍으로 색소 및 화학첨가물이 흡수돼 치아색이 누렇게 변한다.

초콜릿을 비롯해 커피, 와인, 콜라 등의 유색 음식을 자주 먹는다면 자신의 치아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거울을 봤을 때 치아가 평소보다 어둡거나 누렇게 보인다면 치아착색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치아에 검은 반점이 생겼다면 충치일 가능성도 있다.

치아착색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간단한 스케일링과 올바른 양치법만으로도 개선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여성이 남성보다 충치율 높아…기념일 특히 주의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치아우식증(충치)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543만명으로 나타났다. 치아우식증의 성별 점유율은 남성이 47.2%, 여성이 52.8%로 여성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박대윤 원장은 “충치로 인한 환자가 해마다 조금씩 감소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충치로 인해 병원을 찾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단 음식을 선호하는 여성이 충치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념일에는 여성이 선호하는 케익이나 초콜릿, 와인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분이 많은 이러한 음식은 입 속의 산도를 높여 충치균이 발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 보통 충치가 깊지 않거나 부위가 넓지 않을 경우, 충치가 생긴 치아표면을 긁어내고 아말감이나 레진 등 보충제를 씌우는 치료를 한다. 충치가 신경에 침범된 경우 신경치료를 진행하며 심한 경우에는 발치를 해야 한다.

◇착색 방지하려면 과일‧채소 섭취, 우유는 충치예방 탁월

치아 미백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에는 치아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찬 음식이나 색이 진한 음식을 피해야 한다. 또한 음식을 먹은 후에는 물로 입을 헹구고 10분 내에 양치질을 하고,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는 씹는 동안 치아표면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념일에 초콜릿과 같이 당분이 높은 음식을 먹는다면 칼슘이 많은 우유를 함께 먹으면 충치 예방과 입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일반적인 초콜릿은 충치를 발생시키는 원인이지만 카카오 함량이 50% 이상 함유된 다크초콜릿은 폴리페놀과 불소가 들어 있기 때문에 충치를 예방하기도 한다.

기념일에 주로 먹는 초콜릿은 먹은 후에 치아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충치는 성인보다 어린이에게 더 잘 발생하는데, 이는 유치가 영구치에 비해 물리‧화학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유치의 경우 충치 진행속도가 빨라 신경이나 신경과 혈관이 분포해 있는 치수까지 쉽게 썩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초콜릿 섭취를 자제하거나, 섭취 후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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