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보건복지부는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 일환으로, 국민들에게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과 올바른 항생제 복용법 등을 알리기 위한 민관학 합동 ‘항생제 바로쓰기 운동본부’ 발대식을 오는 14일 14시 서울여성플라스 아트홀 봄에서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작년부터 11월 셋째 주를 ‘세계 항생제 인식 주간(World Antibiotic Awareness Week)’으로 지정해 각 국 실정에 맞는 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이러한 국제사회의 흐름과 보조를 같이한다는 의지를 담아 해당 시기에 운동본부를 출범하게 됐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올해 5월 발표된 영국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5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 명이 내성균에 의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국제 사회도 신종감염병 이상의 파급력을 가진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을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또한 올해 9월에 개최된 유엔 총회에서 항생제 내성 해결을 위한 결의안이 채택될 정도로 글로벌 보건 이슈의 최우선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지난 8월 11일 ▲항생제 적정 사용 ▲내성균 확산 방지 ▲감시체계 강화 ▲항생제 인식 개선 ▲인프라 및 R&D 확충 ▲국제협력 활성화 등의 6대 분야를 주요 내용으로 한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을 수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복지부는 5년 후에는 인체 항생제 사용량을 OECD 평균으로 낮추고 항생제 복용이 불필요한 감기의 항생제 처방률을 2015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며, 의료 및 축산 영역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항생제의 내성률도 10~20% 정도 낮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발대식에는 정진엽 장관을 비롯해 이명철 운동본부장(서울의대 명예교수, 現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이윤성 대한의학회장, 학·협회, 관계부처, 지자체 및 의료기관 감염담당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운동본부위원 위촉장 수여, 캠페인 선포 이벤트, 운동본부 운영계획 발표, 캠페인 엄마선생님 실천 서약 등을 진행하게 된다.
운동본부에는 이명철 명예교수를 필두로, 인체 및 동물용 항생제 사용 직역단체, 감염 전문 학‧협회, 소비자단체, 환자단체 등이 참여하며,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의사, 수의사, 약사, 간호사, 농어업인 등을 대상으로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홍보와 정기적인 항생제 인식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항생제 사용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사회관계를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높은 파급력을 발휘하는 젊은 엄마 집단을 타겟으로, 적극적인 항생제 인식 증진 활동을 펼치기 위해 엄마선생님 12인이 실천 서약하는 자리를 갖는다.
운동본부는 ‘항생제는 감기약이 아닙니다’라는 슬로건하에 향후 일주일 간(11.14~11.20)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한 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게 된다. 아울러 남겨둔 항생제 임의로 먹지 않기, 의사 처방대로 복용량과 복용기간 준수하기 등의 올바른 항생제 사용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정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항생제 내성 문제는 우리 사회 전 분야가 합심해서 풀어나가야 할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본 운동본부의 발대식을 시발점으로 삼아 국민들이 소중한 항생제를 ‘필요한 경우에만’, ‘올바른 용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언급할 예정이다.
한편, 발대식 행사에 이어 ▲항생제 적정 사용 ▲내성균 확산 방지 ▲감시체계 강화 ▲축산 분야의 항생제 내성 문제 등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연제 발표도 진행된다.
복지부는 “내년부터 정기적인 ‘항생제 내성 포럼’ 개최를 통해 관계부처 정책담당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세부 행동계획 및 장‧단기 정책과제 도출 등을 위한 지식을 교류하고 정책적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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