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3파전 뛰어든 ‘오 마이 금비’… 필살기는 허정은

수목극 3파전 뛰어든 ‘오 마이 금비’… 필살기는 허정은

기사승인 2016-11-10 17:07:0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수목극 3파전이 시작됐다. 지상파 3사의 새 수목드라마 SBS ‘푸른 바다의 전설’, KBS2 ‘오 마이 금비’,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오는 16일 동시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세 드라마의 공통점은 같은 날 첫 방송된다는 것뿐이다. 장르도 출연 배우의 연령대도 모두 다르다. 각자 다른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세 드라마 첫 방송 전 차례로 제작발표회를 개최하게 됐다. 가장 먼저 첫 발을 뗀 건 ‘오 마이 금비’다. ‘오 마이 금비’는 배우 오지호와 아역 배우 허정은을 내세워 아동 치매에 걸린 딸과 그 딸을 보살피는 사기꾼 아빠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맡은 역할 이름이 곧 제목일 정도로, 주연 자리를 꿰찬 허정은의 연기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지가 관건이다. 올해 열 살이 된 허정은은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영은옹주로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 제작발표회에서 김영조 PD는 경쟁작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김 PD는 “연출을 맡을 때, 상대작이 뭔지 몰랐다”며 “신경 쓴 적 없다.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점보다는 ‘오 마이 금비’가 다루는 이야기의 본질이 무엇이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오 마이 금비’가 기억에 대한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김 PD는 “우리는 지금 일상과 현실, 욕망, 남과의 비교, 쏟아지는 뉴스들 덕분에 기억은 많이 쌓이지만, 내가 누구인지를 찾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며 “하지만 금비는 열 살이라 기억이 몇 개 없다. 그 많지 않은 기억마저 없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온 인생이 무엇이었는지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의 주인공은 단연 허정은이었다. 배우들부터 감독까지 허정은의 웃음과 에피소드에 아빠 미소, 엄마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드라마 분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의 촬영 일정이 열 살 소녀에게 벅찰 수도 있다. 김 PD는 배우의 컨디션을 위해 낮잠을 꼭 재우며 촬영에 임한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오지호는 “‘오 마이 금비’의 필살기는 허정은 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달리 난 상대작에 대해 알고 들어왔다”며 “우리가 보여드리고 싶은 건 가슴 따뜻한 얘기다. 허정은 양과 배우들이 시청자들을 얼마나 따뜻하게 감동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김 PD는 허정은의 캐스팅에 대해 “급하게 캐스팅해야 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며 “연기 잘하는 아역 배우들이 전부 다른 프로그램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사실 아역 배우들에 대해 잘 몰라서 걱정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허정은이 오디션을 보기 위해 문 열고 들어오는 순간, 저를 포함한 현장에 있던 많은 스태프들이 다 한 눈에 반했다”며 “우리를 홀리려고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결정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 정은 양이 건강하게 촬영을 잘 마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제작발표회 현장이 긴장될 법도 했지만, 허정은의 얼굴엔 시종일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다른 배우들이 질문에 답할 때마다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허정은은 자신에게 주어진 연기에 대한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기도 했다. 허정은은 금비 역할에 대해 “나와 성격이 비슷해서 연기할 떄 어려운 점은 없었다”며 “앞으로 치매에 걸린 연기를 할 때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과거를 기억하려고 애쓰는 표정을 지었던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의 연기를 참고하려고 한다”고 어른스럽게 답했다.

이어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말이 없는 역할이어서 과장되게 연기해야 했다”며 “금비는 대사가 많지만, 표정 연기는 안 해도 된다. 그래서 금비가 더 좋은 것 같다”는 귀여운 답변을 하기도 했다.

이날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공개된 ‘오 마이 금비’는 어두울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경쾌한 분위기의 드라마였다. 어른보다 더 어른처럼 말하는 허정은과 오지호의 조화가 눈길을 끌었다. 심각하고 뻔한 신파극일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김영조 PD는 “신파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속도감이 빠르고, 웃기는 장면이 많다. 사건도 극악하지 않다. 드라마의 톤이 세면 금비 얘기가 흥미 위주로 흘러갈 것 같아 재밌는 톤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마이 금비’는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 후속으로 오는 1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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