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요정 김복주’ YG 남매 이성경-남주혁 앞세워 수목극 대전 다크호스될까

‘역도요정 김복주’ YG 남매 이성경-남주혁 앞세워 수목극 대전 다크호스될까

기사승인 2016-11-15 18:41:29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강한 상대를 만났다.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오는 16일 시작되는 수목극 대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다. 박지은 작가와 배우 전지현의 만남은 물론, 타 드라마들에 비해 눈에 띄는 주연 배우들과 인어라는 독특한 소재가 무기다. ‘별에서 온 그대’를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한 번 정도는 챙겨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시청자의 선택이 어느 채널로 향할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젊은 피로 무장한 ‘역도요정 김복주’는 이번 수목극 대전의 다크호스다. 첫 주연을 맡은 이성경과 남주혁을 앞세워 청춘의 풋풋한 이야기로 시청자를 유혹할 각오다. ‘역도요정 김복주’의 무기는 젊은 배우들의 밝은 에너지, 그리고 tvN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을 집필했던 양희승 작가다.

15일 오후 2시 서울 성암로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의 제작발표회에서 양희승 작가는 여자 역도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양 작가는 “개인적으로 스포츠를 많이 좋아한다”며 “여자 선수들이 역도라는 힘쓰는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한 편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녀들에게 찾아올 사랑에 대해 진솔하게 접근하면, 다른 질감의 첫 사랑 이야기를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실제 역도선수들을 많이 취재하면서 나도 편견을 갖고 있었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도요정 김복주’는 ‘오 나의 귀신님’을 하기 훨씬 전부터 갖고 있던 아이템”이라며 “요즘 임팩트 있고 서사가 강한 드라마들이 많은 흐름 속에서 이런 소박하고 일상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기다린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됐다. 웃을 일이 없는 요즘 ‘역도요정 김복주’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힐링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역도 선수 역할을 맡은 이성경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모델 출신에 날씬한 몸매로 알려진 이성경과 역도선수 이미지가 쉽게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현종 PD는 “배우를 캐스팅할 때, 어떤 여배우가 ‘역도요정’이라는 제목으로 운동선수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현실적으로 재현하기 어렵다면, 건강하고 밝은 체대생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성경에게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이 2달 정도 진행된 지금은 이성경이 김복주를 어느 누구보다 현실감 있고 사랑스럽게 연기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성경 역시 자신의 역할과 이미지에 대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솔직하게 의견을 밝혔다. 이성경은 “전작 ‘닥터스’가 끝나고 보름 만에 촬영을 시작했다”며 “촬영 전날 많이 먹고 가기도 했다. 역도선수들의 체급이 다양해 마른 선수들도 많다. 통통한 이미지보다는 건강한 체대생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엔 살이 많이 빠졌는데, 지금은 근육형 몸매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대한 의문은 또 있다. 주연을 맡은 이성경과 남주혁은 같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과거 MBC 수목드라마 ‘운빨 로맨스’에도 씨제스 소속 배우들이 5명이나 출연한 바 있다. 소속사와 제작진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의심되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오현종 PD는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성경을 캐스팅한 이후 남주혁과 같은 소속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오히려 소속사 쪽에서 같이 주연을 맡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 역할을 현실감 있고 사랑스럽게 그릴 수 있는 배우는 남주혁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끈질기게 소속사를 설득했다”며 “같은 소속사 배우가 출연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있겠지만, 드라마를 잘 만들기 위해 어렵게 설득했다. 오해 없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털어놨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MBC ‘쇼핑왕 루이’의 후속으로 오는 1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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