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정장 차림으로 금융감독원 직원이나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1일 사기 혐의로 A(23)씨 등 보이스 피싱 사기단 4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10월 14일 B(30)씨에게 서울 중앙지검 검사라며 전화를 걸어 "범죄에 연루돼 예금이 위험하니 모두 현금으로 찾아 금감원 직원에게 맡기라"고 속인 뒤 금감원 직원인 것처럼 접근해 2340만 원을 받아 챙기는 등 지난 9월부터 2달여 동안 모두 18명으로부터 5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가짜 검찰청 사이트를 만든 뒤 피해자들이 이에 접속하도록 해 자신들의 말을 믿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신분증을 패용한 정장 차림 남성이 직접 찾아와 가짜 금감원 공문서를 제시하자 의심 없이 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이 계좌로 송금하게 하는 고전적 수법에서 직접 만나 돈을 받는 '대면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