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암발생 최대 15배 차이…‘갑상선암’ 격차 가장 커

지역별 암발생 최대 15배 차이…‘갑상선암’ 격차 가장 커

기사승인 2016-11-22 12:06:15

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시군구별 암발생통계’ 최초 발표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우리나라 시군구별로 암종에 따른 암발생률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남녀 모두 지역간 격차가 가장 큰 암종은 ‘갑상선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이같은 내용의 시군구별 암발생통계 및 발생지도를 최초로 발표했다.

시군구별 암사망통계는 2005년부터 통계청을 통해 발표하고 있었으나, 시군구별 암발생통계가 발표된 것은 1999년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이 시작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통계는 총 24개 암종을 대상으로 하되, 자료의 안정성을 고려해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이 시작된 1999년부터 5년 단위로 묶어 분석됐다.

통계에 따르면 시군구별 암종에 따른 암발생률은 적게는 2배, 많게는 1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의 지역간 격차가 가장 컸으며, 여자의 경우 2009년 이후 크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위암, 대장암, 폐암의 지역간 격차는 작았다.

암종별로 지역별 특이점을 살펴보면, 갑상선암은 전남, 대장암은 대전시와 충청도, 폐암은 전남‧경북‧충북, 유방암 및 전립선암은 서울 강남‧서초 및 경기 성남 분당에서 높게 나타났다. 위암은 충청‧경상‧전라의 경계지역, 간암은 경북 울릉군과 경남‧전남의 남부지역,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은 낙동강 유역 인근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암발생률 추세를 살펴보면 시군구와 전국 단위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먼저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 및 대장암의 전국 및 시군구 단위 암발생률이 모두 증가했다. 10만명당 갑상선암은 남자 2.9명에서 24.3명, 여자 16.7명에서 110.6명으로 증가했으며, 대장암은 남자 31.1명에서 50.8명, 여자 18.8명에서 27.4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남자의 경우 위암, 폐암, 간암의 암발생률은 감소추세를 보였다. 조사 결과 위암 67.9명에서 63.0명, 폐암 50.8명에서 46.6명, 간암 45.7명에서 36.8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남자는 전립선암, 여자는 유방암 및 폐암의 암발생률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립선암은 9.7명에서 26.5명, 유방암은 28.2명에서 49.5명, 폐암은 12.9명에서 15.4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시군구별 암발생통계의 분석‧공표는 지난 9월 수립‧발표한 ‘제3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추진된 것으로, 앞으로 미국과 같이 5년 단위로 합산해 발표될 방침이다.

복지부는 “이번 시군구별 암발생통계를 지역별 암관리사업의 계획과 시행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제3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에 따른 지역별 세부집행계획 수립시 지역별 암 발생의 특이사항을 반영하고, 암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다양한 사업 수행시에도 지역별 특이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시군구별 암발생통계를 국가통계포털(http://kosis.kr)에 공개해 누구든지 열람‧분석‧연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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