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 본부점거 갈등 계속…긴급토론회서 총장 사과

서울대 학생 본부점거 갈등 계속…긴급토론회서 총장 사과

기사승인 2016-11-22 20:45:41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서울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주장하며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한 지 44일째 되는 날인 지난 22일, 총장과 학생이 참여하는 시흥캠퍼스 긴급 토론회가 열렸지만 양측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성낙인 총장은 교내에서 열린 토론회 모두 발언에서 “단연코 시흥캠퍼스 관련해서 어떠한 이면협약도 없었다”며 “제 임기 중에는 'RC'(의무적 기숙형대학)의 R자도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 총장은 실시협약에 명시되지 않은 시흥캠퍼스 청사진에 대해서도 “앞으로 의견을 물어 결정할 것”이라며 통일평화대학원‧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을 신설하고 산학 클러스터를 건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의무적 기숙형대학을 이면으로 계속 논의해왔다’, ‘학생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보장할 방안이 없다’ 등 발언을 통해 총장을 질타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성 총장은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가 학생들이 재차 사과를 요구하자 “의사소통이 부족했던 점에서 진심으로 서울대 구성원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모두의 의견을 들어 시흥캠퍼스를 처음부터 논의하겠다”며 “만약 앞으로 부족함이 있다면 다시 점거하라. 지금은 총장을 믿고 점거를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시흥캠퍼스 재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총장의 사과를 받았지만 학생들은 실시협약 철회 없이 시흥캠퍼스 전면 재논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본부 점거농성은 쉽게 해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본부 점거에 참여한 한 학생은 “그동안의 입장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없는 토론회였다”며 “실시협약을 철회하지 않으면 점거를 해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그대로”라고 전했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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