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최순실 한파로 얼어붙은 대중문화계

[친절한 쿡기자] 최순실 한파로 얼어붙은 대중문화계

기사승인 2016-11-23 11:48:46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전 국민의 눈과 귀가 한 곳에 모였습니다. 바로 ‘최순실 게이트’에 관련된 소식입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을 비롯한 관련 내용이 매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죠. ‘이 보다 더한 것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곧 더 한 것이 나타나는 것이 요즘 뉴스입니다.

최순실 관련 보도는 큰 영향력을 가집니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강력한 내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덕분에 뉴스와 정치 프로그램은 호황입니다. 태블릿PC 보도로 이번 사태의 초기 담론을 형성했던 JTBC '뉴스룸’, 이번 사태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비판한 ‘썰전’,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행적을 밝히려 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높은 시청률은 대중의 관심과 분노에 관한 지표가 아닐까요.

반대로 연예계는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최근 가요와 드라마, 영화 등에 관한 대중의 관심도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실시간 검색어는 연예 화제에 관한 대중의 관심도 하락을 가시적으로 보여줍니다.

전날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관련 키워드가 주를 이루는 포털사이트 오전 실시간 검색어도 최근에는 최순실 키워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죠. 23일 오전 현재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은 ‘비아그라’, ‘청와대 비아그라’, ‘고산병’, ‘tpp' '김무성’, ‘한일 군사정보협정’ 등 이번 파문에 관련된 내용과 정치적 키워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신작을 발표해야하는 연예인과 관련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일관하고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신작 드라마 ‘도깨비’ 제작발표회에서 지난주 가장 뜨거운 화제였던 박 대통령 차명 사용 병원 진료, 즉 길라임 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김 작가는 “길라임 논란을 뉴스에서 봤다. ‘도깨비’가 더 재미있을 텐데 어떡하나 싶다. 걱정 된다”며 “이런 시국에 제작발표회를 하게 돼서 마음이 불편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연예인도 있습니다. 가수 이승환은 전인권, 이효리, 이규호와 함께 신곡 ‘길가에 버려지다’를 무료로 배포해 지친 대중의 마음을 달랬습니다. 여기에 음악가 100여 명의 목소리를 더한 버전을 내놓기도 했죠. 지난 19일 광화문 광장 시위에 참여한 배우 유아인의 모습이 매체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신화의 김동완과 배우 이준 또한 광화문 시위에 참석해 국민으로서 목소리를 냈죠.

문화융성은 현 정부의 대표적 문화 정책입니다. 최근 이 또한 최순실 씨의 작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현재 대중문화계는 융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대중문화를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즐거울 수 없는 상황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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