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회사원 윤 모(32)씨는 최근 아침마다 찾아오는 헛구역질로 양치질 공포에 빠졌다. 아침에 양치질을 할 때마다 헛구역질이 나와 속이 울렁거리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몸에 무슨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다가도, ‘별일 아니겠지’라며 다시 잊어버리기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양치질을 할 때 헛구역질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양치질을 할 때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복되는 구역질은 양치 후 느껴야 할 상쾌한 기분을 불쾌하고 당황스럽게 만들기 충분하다. 그렇다면 양치질을 할 때 헛구역질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양치질 중 구역질, 자연스러운 구역반사
양치질을 할 때 갑작스러운 헛구역질로 당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혹시 질병이나 몸에 큰 문제가 있어 그런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양치질 중 구역질을 하는 것은 구역반사라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인간의 몸은 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오면 그것을 저지하려는 반응이 나타나는데,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칫솔도 우리 몸은 이물질로 간주하고 반사적으로 방어하는 것이다.
물론 양치질을 할 때 구역질이 심하게 나거나 쌀알 크기의 덩어리가 나오는 경우, 목이 아프거나 목에 이물질이 걸린 느낌이 나타날 때는 다른 질환이 원인이 돼 나타나는 신체 반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양치질 중 혹은 혓바닥을 닦다 한 번씩 느껴지는 구역질은 일반적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신체 반응 중 하나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이와 관련해 정명호 뉴페이스치과병원장은 “칫솔에 의해 혀뿌리나 목젖 주위에 자극이 가해지면 이물질이 투입된 것으로 간주해 외부로 배출하기 위한 구역질이 나오게 된다”며 “만약 소화기계 질환이 있다면 이 같은 구역질이 더 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양치질 습관, 건강한 생활습관 중요
구역반사는 질병이나 몸에 큰 문제가 있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구역질이 반복된다면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칫솔로 혀를 닦지 않는 것이다. 만약 입 냄새의 원인 중 하나인 혓바닥의 설태를 칫솔로 닦아낼 경우 혀에 강한 압박이 가해져 구역반사가 더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 설태는 전용 혀 클리너를 이용해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양치질을 할 때는 입을 크게 벌리지 않도록 한다. 입을 너무 크게 벌릴 경우 혀 뒤쪽 조직이 서로 밀착돼 구역반사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 크기도 중요하다. 칫솔의 머리 부분이 너무 클 경우 이물감도 더 심해져 구역질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적당한 크기의 칫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향에 예민하다면 치약을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치약이나 알갱이가 많이 함유된 치약, 혹은 계면활성제가 많아 거품이 다량 발생하는 치약은 구역반사를 유발하기 쉽다. 따라서 천연성분 치약을 사용해 양치 시 자극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정 원장은 “전날 늦게까지 과식이나 과음을 한 경우 밤사이 위산이 많이 분비돼 아침에 양치질을 할 때 구역질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평소 과식이나 과음을 피하고, 올바른 양치질 습관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좋은 대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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