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첫사랑’ 첫사랑 입은 일일극… 시청자들의 숨은 감성 되살릴까

‘다시, 첫사랑’ 첫사랑 입은 일일극… 시청자들의 숨은 감성 되살릴까

기사승인 2016-11-24 17:14:53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지상파 일일드라마의 ‘막장’ 전개는 이제 하나의 장르다.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기 위해 출생의 비밀은 물론, 배신과 복수, 분노와 욕망 등의 강렬한 감정을 휘몰아치게 만드는 드라마를 흔히 ‘막장 드라마’라고 표현한다.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던 막장 전개가 이젠 드라마 전략 중 하나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드라마의 소재나 전개가 아무리 자극적이라 해도 두 번 보면 지루해진다. 그래서 일일드라마는 막장 전개에 매번 새로운 옷을 입힌다. 최근 시청률 20%(닐슨코리아 기준)를 넘나들며 선전하고 있는 KBS2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의 키워드는 변신이었다. 새하얀 백조처럼 순수했던 여자가 흑조처럼 강인하게 변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여자의 비밀’의 후속작 ‘다시, 첫사랑’은 첫사랑의 옷을 입고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KBS2 일일드라마 ‘다시, 첫사랑’ 제작발표회에서 윤창범 감독은 “다양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사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표현하고 드러내지 않는다. 사랑이 발현돼야 더 즐겁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세대의 사랑을 잘 몰라서 연구하는 데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상파 일일드라마를 막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한 입장도 드러냈다. 윤 감독은 막장 드라마에 대해 “일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얼마나 지나치게 표현하냐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악역 연기도 명분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과격한 표현은 배제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윤 감독이 ‘다시, 첫사랑’에 담고 싶은 것은 첫사랑의 감성이다. 윤 감독은 “겉에 보이는 것이 아닌 숨겨진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며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이 겉으로 표출하지 않는 내재된 감정을 찔러서 현실세계의 본인이 느낄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어렵지만 기본적인 표현 목표를 그 방향으로 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에 임하는 배우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주인공 이하진 역할을 맡은 명세빈은 ‘원조 첫사랑’으로 활약했던 과거를 언급하자 “이젠 첫사랑에서 현실적인 당당한 여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첫사랑 역할을 맡은 김승수는 “남자가 힘든 상황에 처한 여자에게 복수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순수하게 열정을 다 바쳤다고 생각하며 감정에 집중하다보니 표정과 말투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라고 털어놨다. 악역을 맡은 왕빛나는 “미워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미움 받을 준비가 되어있다. 이번에도 나만의 개성 넘치고 이유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시, 첫사랑’은 첫사랑에 갇혀 사는 남자(김승수)와 첫사랑을 지운 여자(명세빈)가 8년 만에 다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여자의 비밀’ 후속으로 오는 28일 오후 7시50분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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