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시사 프로그램 전성시대 이끄는 SBS-JTBC, 뒤처지는 KBS-MBC

[친절한 쿡기자] 시사 프로그램 전성시대 이끄는 SBS-JTBC, 뒤처지는 KBS-MBC

기사승인 2016-11-25 13:19:03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JTBC ‘썰전’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방송에서 ‘썰전’은 시청률 8.6%(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지난 방송보다 0.3% 상승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썰전’이 시청률 8~9%를 기록한 건 벌써 3주째입니다.

‘썰전’의 높은 시청률은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 경쟁한 결과이기에 의미가 더 큽니다. 이날 방송된 SBS '자기야'는 7.7%, KBS2 '해피투게더3'는 4.4%, MBC '미래일기'는 1.2%를 기록하며 ‘썰전’에 밀렸습니다. ‘썰전’은 이날 시청률 8.3%를 기록한 자사 보도 프로그램 JTBC ‘뉴스룸’마저도 제쳤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바람을 타고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9일 방송된 ‘대통령의 시크릿’ 편에서 무려 19.0%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평소의 2배를 뛰어넘는 기록입니다. 2004년 2월 이후 12년 만에 기록한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이기도 합니다. 또 온라인 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SNS, 동영상 조회수를 통해 분석하는 화제성 지수에서도 비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그것이 알고 싶다’의 파급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최근 정치·시사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끄는 건 그만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모든 시사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는 것은 아닙니다. SBS와 JTBC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에게 주목받는 반면, 상대적으로 KBS와 MBC 프로그램들은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1 ‘일요토론’은 ‘최순실 난국 속 여당 내홍, 출구는 없나?’라는 주제로 네 명의 새누리당 의원을 출연시켜 친박과 비박으로 나눠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에 홈페이지에는 “박근혜·최순실 부역자들만 불러놓고 무슨 대책 회의냐”라고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은 ‘요동치는 탄핵 정국, 앞날은?’이란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이날 출연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언론 보도가 촛불집회를 우상화하는 흐름이 있다”며 “고참 기자들이 만든 언론의 자유를 젊은 기자들이 공짜로 누리면서 언론의 자유를 남용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중요한 시국에 지상파를 대표하는 시사 프로그램이 불필요한 논란만 일으킨 것이죠.

그밖에 KBS ‘취재파일K’, ‘추적 60분’, MBC ‘시사매거진2580’에서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각종 비리에 대한 내용을 방송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보도를 정리하는 데 그쳤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타 언론 매체들이 앞 다퉈 새로운 특종을 쏟아내는 모습과 다른 분위기인 것이죠.

국민들의 시선은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으로 향해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하며 ‘썰전’과 ‘그것이 알고 싶다’를 봅니다. 하지만 KBS와 MBC는 이번 사태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제 역할을 못하는 공영방송에 대해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모르겠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2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11월 4주차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4%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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