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연루의혹…삼성그룹株 이달들어 시총 5조원대 ‘증발’

최순실 연루의혹…삼성그룹株 이달들어 시총 5조원대 ‘증발’

기사승인 2016-11-28 19:22:49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이달 들어 삼성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소식에 관련 계열사 시가총액만 5조5000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지난 1일 15만7000원에 거래됐지만 이날 13만9000원까지 밀리면서 11.4% 떨어졌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중순까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승승장구 했지만, 지난해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의 일방적인 찬성표가 최순실씨와 관련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검찰수사가 본격화 되기 시작한 지난 22일에도 주요 삼성계열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타기 시작했다. 삼성에스디에스도 같은 기간 14만8500원에서 14만1000원으로 주저 앉았고, 삼성중공업과 삼성SDI도 각각 7.8%, 3.2% 떨어졌다. 

이 밖에도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이 각각 9.9%, 6.1% 빠졌고 삼성전기도 최근 한달간 0.5% 소폭 내렸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이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소환해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17일부터 제일기획의 주가는 급락했다. 이 기간 제일기획은 주당 1만7100원에서 13.7% 급락한 1만4750원에 거래는 마쳤다.

검찰은 제일기획 소속 스포츠단이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가 실소유주로 있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불법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이날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에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주당 2만7000원(1.64%) 오른 167만7000원 장을 마쳤고 삼성화재도 2000원(0.67%) 오른 30만1500원에 장 마감했다. 삼성생명은 1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쳐 보합권에 안착했다.

다만 투자업계는 삼성전자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최순실 수사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 하다는 의견이다.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이 주주환원 증대와 저평가 해소, 대주주의 지배력 확대,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본연의 영업가치에 대한 집중 측면에서 투자자에게 모두 유리하지만 최근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 확대 등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배당과 주주환원은 중장기적 차원에서 확대 플랜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삼성물산은 합병 과정에 대한 수사 확대, 최순실 게이트 영향을 고려시 투자 심리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로 인한 주주환원 기대도 여전하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반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엘리엇 등의 제안에 대한 방향성을 11월 안에 정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번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시기와 분할비율 등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더라도 지배구조 변환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하겠다는 수준 정도는 제시할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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