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계절이 되면 이가 시린 까닭은?

찬바람 부는 계절이 되면 이가 시린 까닭은?

기사승인 2016-11-29 11:07:38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찬 바람에 손이 시리고, 발이 시린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10명 중 6명은 이가 시린 증상을 경험한다고 한다. 시기적으로 보면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시린 이’ 증상을 가장 많이 느꼈는데, 이같은 결과는 겨울철이면 손과 발뿐 아니라 시린 이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린 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겨울철 찬 바람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 한 모금을 마셔도 따뜻한 물만 찾게 된다. 갑작스러운 차가운 온도에 노출되면 치아가 시려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린 이는 왜 유독 겨울에 많은 것일까? 시린 이의 원인과 치료법,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시린 이, 법랑질 마모‧치과질환 등이 주원인

시린 치아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가장 큰 원인은 법랑질의 마모다. 법랑질은 치아 표면을 외투처럼 감싸고 있는데 외부자극이 치아 안쪽의 신경다발까지 전달되지 못하도록 보호해준다.

그런데 이러한 법랑질이 노화되거나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거나 이를 가는 행위 같이 잘못된 습관에 의해 마모가 되면, 자극이 고스란히 신경다발까지 전달돼 시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게 찬 기운이나 귤, 사과, 유산균 음료처럼 시고 단 음식들이 자극의 요인이 된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충치나 치주염과 같은 치과질환을 들 수 있다. 충치가 겉에서만 머물러 있는 경우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충치가 치아 안쪽의 신경 부근까지 진행되면 시린 증상이 생기게 된다. 이 상태를 넘기게 되면 진통제를 복용해야 할 만큼 심한 통증이 뒤따르게 된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염 역시 마찬가지다.

강성용 에스다인치과 대표원장은 “염증이 진행됨에 따라 치아를 감싸고 있는 뼈(치조골)가 점점 녹아내리면서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며, “이 외에 치아에 금이 갔거나 깨진 경우에도 시린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치과치료 후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치아와 잇몸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에는 미지근한 물을 입안에 물고 있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1~2주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각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 받아야

치과 치료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시린 증상이 아니라면, 더 심해지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미루고 방치할 경우 치아를 상실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먼저 법랑질의 마모가 원인이라면 마모된 부분을 메워 주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모가 심하지 않다면 마모된 치아 뿌리나 안층에 코팅제 역할을 하는 불소를 덮어 씌워주면 된다. 만약 마모가 눈에 보일 정도로 심각한 경우에는 레진으로 마모된 부분을 메워 준 다음 불소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질환으로 인해 시린 증상이 생긴 경우라면 각 질환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충치가 원인일 경우 충치가 생긴 부분을 긁어내고 그 자리에 인공 충전물로 채우거나 금관, 사기관으로 덮어씌우면 된다.

단, 신경까지 충치로 손상됐을 경우에는 신경치료 후 충치치료를 해야 한다. 치주염의 경우 비교적 상태가 양호하다면 스케일링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 단계를 넘어섰다면 잇몸수술이 불가피하다. 충치와 치주염 말기로 신경치료나 잇몸 수술로도 해결이 어렵다면 치아를 제거 한 후 임플란트로 대체해야 한다.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검진으로 예방 가능

그러나 무엇보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이때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외부의 자극이 치아의 안쪽까지 전달되지 않도록 법랑질을 보호하는 것. 따라서 칫솔질은 열심히 하는 것보다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칫솔질을 할 때 힘을 주어 옆으로 밀어 닦는다. 하지만 이는 치아 표면을 마모시키고 잇몸에 손상을 줘 시린 증상을 부추길 수 있다. 따라서 칫솔질을 할 때에는 치아와 잇몸에 45도 각도로 칫솔모를 댄 다음 조금씩 위아래로 회전시키며 닦아야 한다.

칫솔의 선택도 중요하다. 칫솔모는 부드러워야 하며 치아에 자극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그 끝은 둥글게 가공돼 있는 것이 좋다. 칫솔은 3~4개월 마다 새롭게 교체해야 하며,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도 시린 치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강 원장은 “한쪽으로만 음식물을 씹거나 이를 가는 습관들은 법랑질의 마모를 부추기므로 반드시 고쳐야 하는 습관”이라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치료와 스케일링으로 잇몸과 치아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