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앞으로 우리는 ‘고비용 저의학’ 시스템에서 벗어나 ‘저비용 고의학’ 시스템으로 가야 합니다.”
서정선 서울의대 유전체연구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12층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2016 미래의학포럼’에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정밀의료가 주제인 세션1에서 서정선 연구소장은 ‘바이오 의료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정밀의료’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앞으로 정밀의료를 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서 소장은 노인인구 증가를 꼽았다. 서 소장은 “현재 21세기 일어난 변화 중 노인인구의 증가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노인인구 증가로 헬스케어의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거의 모든 나라가 예외 없이 의료보험이 파산될 우려가 있다”며, “따라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의료진을 줄이고 그 대신 예방‧예측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즉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 미리 피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정보의학이고 개인별 맞춤의학으로 가는 길”이라면서, “더 이상 고비용 저의학 시스템으로는 견딜 수 없으므로, 앞으로는 저비용 고의학 시스템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유전체 정보와 헬스데이터를 통한 정밀의학 시스템으로 가야한다는 게 서정선 소장의 설명이다. 정밀의학에 대해 서 소장은 “유전학의 150년 역사와 인간게놈계획의 15년이 만든 합작품”이라면서, “정밀의학은 유전체 정보를 갖고 있어 개인이 어디가 취약한지를 미리 알게 해주고, 그 정보를 그 개인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전체 정보와 전자의료기록을 같이 매치시키고, 여기에다 모바일 헬스 웨어러블을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아직 우리나라는 의료정보와 개인정보의 구분이 정확하게 되지 않은 상태”라며, “자신의 정보를 어느 곳에 주느냐를 개인이 선택하게 됨에 따라, 의사의 역할과 의사와 환자간의 위치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밀의학의 계획에 대해 서정선 소장은 “단기목표는 ‘암’으로, 2020년을 목표로 암치료에 면역치료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또한 장기목표는 ‘약물 유전체와 기타 만성병’으로 이를 위해 백만 명의 자발적 참여자 연구 코호트를 구축해야할 것”이라며 자원봉사자와 연구자, 의사가 함께하는 새로운 참여의학 모델을 제시했다.
아울러 서 소장은 “무엇보다 표준적인 아시아 게놈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서양의 표본으로는 비교하기 어렵다. 지난 10월 nature press는 한국인의 게놈이 가장 인접한 표본이라고 높은 평가를 한 바 있다. 현재도 이와 관련한 게놈 아시아 계획을 계속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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