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최광 전 국민연금 이사장이 청와대의 뜻을 받은 복지부 장관이 자신을 쫓아냈다고 밝혔다.
8일 최 전 이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 최 전 이사장은 정진엽 복지부 장관으로부터 “(홍완선) 연임이 BH(청와대)의 뜻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최 전 이사장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을 결정한 홍완선(60)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연임을 반대하다 돌연 퇴임했다.
최 전 이사장은 “홍 전 본부장의 연임을 취소하자 이때부터 압박이 시작됐다”며 “정 장관이 사퇴를 종용하면서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청을 안 들어주면 청와대에 이야기해서 파면을 시키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최 전 이사장은 “홍 전 본부장의 연임에 집착하는 게 삼성합병에 찬성한 보상 차원인지, 아니면 홍 전 본부장이 또 다른 임무를 맡았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연임과 관련해 공문이 오가긴 했지만 윗선 압력은 사실과 다르다”며 “최 전 이사장이 단독으로 비연임 결정을 내려 갈등이 지속됐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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