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들이 취임 이후 무난한 성적표를 남겼다. 일각에서는 장기화된 불황여파와 메르스 등의 악재 속에서 선방했다면서도 취임 이전 성과와 기대치에 비해 아쉽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경영권분쟁과 검찰 수사 등 대내외 요소에 따라 큰 변화 없는 ‘소폭인사’를 단행했다. 2014년 207명의 임원을 승진 시켰던 롯데는 199명의 임원을 승진 또는 신규 선임했다. 주력계열사 대표이사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당시 롯데그룹은 ‘안정 속의 변화’와 ‘미래 인재 육성’에 초점을 뒀다고 인사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 롯데제과, 주력분야 실적상승 견인… 올해는 ‘글쎄’
롯데제과 김용수 대표이사 사장은 주력분야인 건과와 빙과 영업이익을 30% 이상 끌어올리며 실적상승을 견인했다.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한 김 대표는 제과업계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 해외사업을 비롯한 실적을 개선한 점을 높게 샀다는 평가다.
실제로 2014년 연결기준 2조2247만원이던 롯데제과 매출액은 지난해 2조2579만원으로 1.49% 상승했지만 주력부문인 건과(1조6640억)와 빙과(3619억)는 같은 기간 1조6418억원(-1.33%)과 3581억원(-1.05%)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대로 건과와 빙과부분 영업이익은 830억1700만원과 269억7100만원에서 같은 기간 1114억8900만원, 358억9500만원으로 각각 34.29%, 33.08% 신장해 내실을 챙겼다.
다만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재신임 된 이후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실적은 좋지 않다. 건과 영업이익은 839억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고 빙과 영업이익도 289억3800만원으로 13.08% 줄었다.
◇ 롯데푸드, ‘육가공 직격탄’ 이후 더딘 회복세
롯데푸드는 이영호 사장 체제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푸드의 전신인 롯데삼강은 2011년 11월 파스퇴르유업을 흡수합병한데 이어 2012년 1월 웰가, 10월 롯데후레쉬델리카를 각각 합병했다. 2013년 1월 롯데햄도 합병하면서 사명을 롯데푸드로 변경했다. 2012년 롯데삼강 대표이사였던 이 사장은 롯데푸드 사장으로 취임했다.
다음 해인 2014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육가공제품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돼지고기가격이 올라 전체 매출의 30%를 육가공으로 채우고 있는 롯데푸드는 직격탄을 맞았다.
2013년 73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4년 659억원으로 줄었고 순이익은 1139억원에서 59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여기에 메르스 여파까지 가세해 빙과제품 판매도 부진을 더했다.
이후 폭등했던 돼지고기가격이 안정화되고 가정간편식제품군의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등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1조7062억원과 69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4.29%, 4.76% 증가했다. 올 1~3분기도 회복세를 보여 매출 1조3546억, 영업이익 774억82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 12.54% 신장했다.
◇ 롯데칠성음료, 맥주시장 진출과 저도주로 ‘주류 강화’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이재혁 대표이사 지휘 아래 무난한 한 해를 보냈다. 6년째 경영을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2014년 클라우드를 출시하고 기존 ‘처음처럼’의 도수를 0.5도 낮추는 등 재임기간 동안 주류부분을 특히 강화했다. 2015년에는 처음처럼 순하리를 선보였다. 여기에 아이시스, 아이시스 8.0 등도 힘을 더했다.
2014년 4월 클라우드 맥주 출시 영업과 마케팅에 집중한 탓에 2014년 롯데칠성음료 영업손실이 302억원에 달하며 일각에서는 이 대표 경영력에 대한 지적도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연결기준 매출 2조3007억원, 영업이익 1433억원으로 각각 5.3%, 54.1% 신장시키며 논란을 종식시켰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의 경우 1조7581억으로 지난해 1조7060억에 비해 3.0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0.62% 증가한 1409억4995만원을 기록해 현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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