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터키 러시아대사, 앙카라서 총격 피습으로 사망…저격범은 터키 경찰관

주터키 러시아대사, 앙카라서 총격 피습으로 사망…저격범은 터키 경찰관

기사승인 2016-12-20 09:50:48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가 앙카라의 한 전시회에서 터키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드레이 카를로프(62) 러시아대사는 19일(현지시간) 오후 터키 수도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던 중 한 남성이 뒤에서 쏜 총을 맞고 쓰러졌다. 

카를로프 대사는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카를로프 대사를 저격한 남성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라는 터키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알튼타시는 카를로프 대사에게 8발 이상의 총격을 가한 후,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와 알레포를) 압제한 이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신은 위대하다” 등을 외쳤다.

알튼타시는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대사 주위에 있던 참석자들도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 후 발언에 비춰볼 때, 알튼타시는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작전에 보복할 의도로 러시아대사를 저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시아파 민병대 등과 함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해왔다. 터키는 시리아 반군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시리아 반군이 수세에 몰리며 시리아 알레포에서 대거 철수했다. 

러시아와 터키 양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처를 강조했다. 

한편, 숨진 카를로프 대사는 40년을 외교가에서 일한 정통 외무관료로 한국어에 능해 2000년대 초·중반 북한 주재 대사를 지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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