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어른과 아이 사이 ‘사춘기 : 겨울과 봄 사이’

악동뮤지션, 어른과 아이 사이 ‘사춘기 : 겨울과 봄 사이’

기사승인 2016-12-28 18:36:59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지난 5월 ‘사춘기 상’ 앨범으로 사춘기 특유의 감수성을 노래했던 악동뮤지션이 ‘사춘기 하’를 발표하며 ‘사춘기’ 앨범을 마무리 짓는다. 악동뮤지션은 이번 앨범에서 새로운 형식의 작업에 도전했다. 앨범 수록곡을 재구성한 뮤지컬 쇼트 필름을 제작한 것. 이찬혁·이수현, 두 사람이 직접 연기한 ‘사춘기 : 겨울과 봄 사이’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악동뮤지션은 28일 오후 4시 서울 CGV청담씨네시티에서 뮤지컬 쇼트 필름 ‘사춘기 : 겨울과 봄 사이’ 청음시사회를 열고 언론과 만남을 가졌다. ‘사춘기 : 겨울과 봄 사이’는 악동뮤지션의 신보를 뮤지컬 영화 형식으로 연출한 일종의 뮤직비디오다. 본격적인 개봉에 앞서 ‘내가 쇼미더머니 나가면 어쩔건데’, ‘못생긴 오빠 때문에 악뮤가 큰 위기야’ 등 독특하고 신선한 대사가 들어간 포스터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 자리에는 쇼트 필름의 연출을 맡은 용이 감독이 참석해 악동뮤지션의 새로운 시도에 관한 설명을 도왔다. 용이 감독은 “많은 뮤지션과 작업하지만, 악동뮤지션은 특히 좋아하는 뮤지션이기 때문에 작업하기 전부터 설레고 일도 더 열심히 한다”며 “악동뮤지션이 아름다운 장소들과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인 덕분에 음악과 잘 어우러져 좋은 그림들이 나왔다”고 쇼트 필름에 대해 대해 설명했다.

용이 감독의 설명대로 ‘사춘기 : 겨울과 봄 사이’는 약 20분간의 상연시간 동안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한다. 눈이 오는 풍경을 담기 위해 2달 전 일본에서 촬영했다. 배경은 이국적이고 아름답지만, 내용은 파격적이다. 갑작스럽게 악동뮤지션 해체를 선언한 이찬혁과 이수현이 각각 다른 동료를 찾아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 뮤지컬 단편 영화 형식으로 이어진다.

앨범 전곡의 일부를 담은 쇼트 필름은 분명 새로운 시도다. 악동뮤지션은 이에 관해 “하나의 필름에 앨범의 전곡을 다 넣어서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1집 때부터 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앨범을 내고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에 이런 형식으로 우리의 음악을 보여드리는 것도 괜찮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새로운 형식의 작업을 설명했다.

이 작업은 전작 뮤직비디오에서 한 번도 주인공이었던 적이 없던 이찬혁을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용이 감독은 “시놉시스를 짤 때부터 ‘이찬혁이 주인공인 작품을 만들자’가 콘셉트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찬혁은 굉장히 고민을 하며 연기 하는 스타일이다. 30점 정도로 시작했던 연기가 점차 늘어, 촬영이 끝날 때는 70점 정도의 연기를 보였다”며 “이수현은 타고난 것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 연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악동뮤지션의 연기를 평했다.

처음 연기에 도전한 이찬혁은 “연기를 처음해서 반응이 굉장히 궁금하다. 질타를 받을 준비도 돼있다.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수현은 “오빠의 첫 연기인데 제가 더 긴장 된다. 공개된 후 반응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처음 도전한 연기도 쉽지 않았지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악동뮤지션이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역시 음악이다. 이찬혁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태어나서 처음 혼자 여행을 떠났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만큼 소중하고 많은 추억이 깃든 앨범이다. 그 감정이 공유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정규앨범 ‘플레이’(PLAY)가 발랄하고 순수한 음악이었다면, ‘사춘기 상’은 악동뮤지션의 ‘순수함’을 지키되 스펙트럼을 넓힌 앨범. ‘사춘기’를 마무리하는 이번 앨범은 겨울에 어울리는 차분한 노래를 담았다는 것이 악동뮤지션의 설명이다. 

악동뮤지션과 꾸준히 호흡을 맞춘 용이 감독은 이번 작업을 하면서 이들의 사춘기를 지켜보는 느낌이었다며 ‘플레이’가 날것 같은 생동감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때와는 다른 중간에 선 느낌이 들었다. 음악적으로도 사춘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모든 곡을 이찬혁이 작사·작곡했다. 총 8곡이 담긴 이번 앨범은 태어난 순간부터 성장하고 집에 들어와 지난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 순으로 노래가 수록돼, 한 앨범에서 악동뮤지션의 성장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쇼트 필름의 마지막 장면 또한 앨범의 주제와 맞물리며 여운을 남긴다.

악동뮤지션의 뮤지컬 쇼트 필름 ‘사춘기 : 봄과 겨울 사이’는 다음달 1일 네이버 V앱을 통해 온라인 독점 선공개 되며, 앨범은 다음달 3일 발매된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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