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MBC 방송연예대상’ 유재석, 통산 14번째 대상 수상… “국민 꽃길 걷는 새해 되길”

기사승인 2016-12-30 01:14:56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유재석이 ‘2016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들어올렸다.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16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김구라, 김성주, 정준하와 대상 후보로 경쟁을 벌인 유재석은 ‘국민 MC’로서의 위엄을 보이며 지상파 3사 통산 14번째 대상을 수상했다.

유재석은 수상소감을 통해 “상을 받으면 받을수록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커진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무한도전’ 맴버들의 이름을 언급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 뒤엔 “가끔 ‘무한도전’ 멤버들의 나이가 너무 많지 않냐는 질문을 하시는데 이제 12년 차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끊임없이 시청자 분들이 허락해주시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재석은 또 “‘무한도전’을 통해 많은 걸 느끼고 배우는데, 요즘은 특히 역사를 통해 나라가 힘들 때 나라를 구하는 것은 국민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내년에는 대한민국이 꽃길로 바뀌어 모든 국민이 꽃길을 걷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신발언을 전했다.

유재석의 대상 수상과 함께 ‘무한도전’은 3년 연속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을 가져갔다. 예능프로그램상은 ‘일밤-복면가왕’,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 ‘나 혼자산다’,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무한도전’이 경쟁을 벌여 시청자 문자 투표로 결정됐다.

김태호 PD는 “서로를 독려하고 자극하며 일을 하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해 한주 한주 여러분을 만날 각오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은 각 부문별로 진행됐다. 버라이어티 부문에서는 ‘무한도전’의 정준하가 남자 최우수상을, ‘나 혼자산다’·‘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인기를 끌어올린 이국주가 여자 최우수상을 일궈냈다.

정준하는 “살면서 행운을 많이 얻었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을 두개만 꼽으면 ‘무한도전’을 함께 하게 된 것과 제 아내를 만난 것”이라며 소감을 남겼다. 이국주는 “신인상 이후 MBC에서 8년 만에 상을 받게 됐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나래와 허경환은 버라이어티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박나래는 “요즘도 쓰레기처럼 사냐고 많이 물어봐 주는데, 남에게 도움이 되는 재활용 쓰레기처럼 살고 있다”고 재치를 담아 수상의 기쁨을 표현했다. 신인상 수상자에는 ‘일밤-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이시영과 박찬호가 이름을 올렸다.

뮤직토크쇼 부문에서는 ‘복면가왕’으로 김성주가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성주는 “내 이름이 호명됐는데, 이처럼 감정이 복잡한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며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자 우수상을 가져간 솔비는 “8년 만에 우수상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식보다 지혜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자 우수상은 ‘일밤-복면가왕’의 유형석이 차지했다. 신고은과 한동근은 뮤직토크쇼 부문에서 신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라디오 부문에서는 ‘음악캠프’를 27년 간 진행해 온 배철수가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배철수는 “요즘 같은 멀티미디어 시대에 라디오를 들어주는 청취자께 감사드린다”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수상 수상자로는 ‘오후의 발견, 김현철입니다’의 김현철과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하는 김신영이 선정됐다. 김현철은 “옛날 학창시절에 밤새워 디제이 놀이를 했던 생각이 난다”며 애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냈고, 김신영은 유행어인 ‘히트다 히트’를 연신 외치며 “전대 미문의 루머가 있었을 때 잠깐 삐그덕 거렸지만 이후 더 잘 됐다. 더욱 밝은 신디가 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강타와 박수홍은 ‘별이 빛나는 밤에’,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통해 각각 신인상을 수상했다.

‘무한도전’의 양세형, ‘우리 결혼했어요’의 조세호와 차오루, ‘나 혼자산다’ 한혜진은 인기상을 받았다. 양세형은 “‘무한도전’에 들어와 일하면서 ‘이렇게 즐거울 수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으며, 조세호는 “베스트 커플상을 못 타서 안타까워했는데, 인기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하연우, 윤종신 그리고 전현무는 특별상 수상자로 소개됐고, MC상은 ‘듀엣가요제’의 MC인 백지영과 성시경, 유세윤에게 공동으로 돌아갔다. 솔라와 에릭남은 ‘우리 결혼했어요’로 베스트 커플에 뽑혔다.

‘라디오스타’, ‘일밤-복면가왕’,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활약한 김구라는 PD상을 받은 뒤 “앞으로 유쾌한 구설을 남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베스트팀워크 상은 ‘일밤-복면가왕’팀이 차지했다. 올해의 작가상은 ‘일밤-진짜 사나이2’의 이애영 작가가, 공로상은 고(故) 구봉서가 수상했다.

<‘2016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 : 유재석

△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 : ‘무한도전’

△ 최우수상 - 버라이어티 : 정준하, 이국주

△ 최우수상 - 뮤직, 토크쇼 : 김성주

△ 우수상 - 버라이어티 : 허경환, 박나래

△ 우수상 - 뮤직, 토크쇼 : 유영석, 솔비

△ MC상 : 백지영, 성시경, 유세윤

△ 인기상 : 양세형, 조세호, 차오루, 한혜진

△ 공로상 : 故 구봉서

△ 특별상 : 하현우, 윤종신, 전현무

△ 베스트 커플상 : 에릭남-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