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자주 찾아 올 수는 없겠지만,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 있겠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재결합한 그룹 S.E.S. 리더 바다는 이와 같은 인사로 16년 만의 단독콘서트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해체 후, 각자 다른 길을 걸었던 S.E.S.는 다시 모인 자리에서 “오늘과 같은 날이 있을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S.E.S.는 3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단독 콘서트 ‘리멤버, 더 데이’(Remember, the day)를 개최한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론과 만난 바다, 유진, 슈 세 멤버는 재결합과 새 앨범 발매에 관한 소감을 밝혔다.
이 날 멤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표현은 ‘즐겁다’였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앨범인 만큼 부담감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앨범 작업에 임했다. 유진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활동 당시 음반 작업을 했던 것보다 더 즐거웠다”며 “과거에는 ‘이번에도 대중들이 좋아해줄까’라는 부담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 앨범 자체를 반겨줄 것이란 생각을 하며 준비하니 행복했다”고 벅찬 모습을 보였다.
바다는 “S.E.S.로 활동했던 것은 일생의 아름다운 추억이다. 이번 앨범에는 90년대 활동 당시 함께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결혼을 한 멤버도 있고, 그때는 부를 수 없었던 곡들을 지금은 부를 수 있게 됐다”며 리메이크 곡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와 ‘그대로부터 세상의 빛은 시작되고’를 언급했다.
부담 대신 즐거움과 감사함으로 만든 앨범이기 때문일까. S.E.S.는 새 앨범 완성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바다는 “이수만 선생님의 원곡인 ‘그대로부터 세상의 빛은 시작되고’를 유영진 작곡가가 새롭게 편곡해서 다른 스타일의 노래로 탄생 시켰다”며 “수록곡 모두 타이틀곡 같은 훌륭한 앨범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완성도 높은 앨범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을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이수만 프로듀서의 공으로 돌렸다. 슈는 “세 사람이 함께 이수만 선생님을 정말 오랜만에 찾아 갔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6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며 “‘예전처럼 신경을 안 써주시면 어떡하나’ 라는 고민도 했는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내내 저희 뒤에서 항상 지켜봐 주셨다”고 이수만 프로듀서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표했다. 바다는 “이수만 선생님이 예전처럼 녹음실에 오셔서 한 땀 한 땀 녹음을 봐주셨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는 기분이었다”며 “오전 3시에 이수만 선생님께 ‘타이틀곡 믹싱이 끝나서 확인을 했다’는 문자를 받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앨범 발매 전 개최되는 이번 콘서트의 뿌리는 S.E.S. 멤버들이 8년간 팬들과 함께 진행해온 자선 바자회다. 팬들과 함께해온 활동이 다시 무대 이로 올라 올 수 있었었던 원동력이 된 셈이다. S.E.S.는 앞으로 그간 받아온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유진은 “해체하고 안 만난 것이 아니라,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이런 날을 늘 상상했다”며 “결합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지만, 억지스러운 것은 싫고 자연스러운 타이밍이 오게끔 준비하자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8년 간 팬들과 함께한 그린하트 바자회를 이번 기회에에 콘서트로 전환하게 됐다”며 “이번 공연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S.E.S.는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바자회와 기부 콘서트를 꾸준히 개최할 예정이다.
30일과 오는 31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20주년 기념 단독콘서트 ‘리멤버, 더 데이’를 개최하는 S.E.S.는 다음달 스페셜 앨범을 발매하고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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