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이대 ‘대리시험’ 답안지 공개…고난도 문제도 술술

정유라 이대 ‘대리시험’ 답안지 공개…고난도 문제도 술술

기사승인 2017-01-02 17:37:45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대리시험과 특혜 의혹을 받는 정유라씨의 이화여자대학교 기말고사 시험지가 2일 공개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류철균 교수의 ‘영화 스토리텔리의 이해A’과목에서 기말고사 단답형 문제 14개 중 10개를 맞췄다. 이 과목은 지난 2016년도 1학기에 개설된 과목이다. 기말고사가 치러질 당시 정씨는 독일에 체류중이었다. 현재 류 교수는 정씨의 시험 답안지를 조교가 대신 써 주도록 한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의 답안지 중 12번 문제는 ‘정신적 귀족주의는 자기와 타인 모두에 대한 가차없는 관찰의 시선을 던지는 오만과 타인으로부터 이해받기를 거부하고 금지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기에 미리 예측하고 규정할 수 없는 ( )의 성격을 갖는다’는 보기 중 괄호를 채워 넣는 문제다. 정답은 ‘아포토스’다. 수업에 충실히 임하지 않고서는 문제를 맞추기 힘들다는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 답안지 외에도 정씨는 온라인 강의 14번의 퀴즈 중 9번이 만점으로 처리됐고, 온라인 중간고사는 30개 문제 중에 28개를 맞혔다. 온라인 기말고사는 100점 만점에 75점을 받았다.

김 의원은 “국내에 있지도 않았던 정유라가 어떻게 시험에 응시해 이런 답안지를 작성할 수가 있었던 것인가”라면서 “답안지는 도대체 누가 왜 작성했는지, 대가는 뭔지, 윗선은 누구였는지 특검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사 특혜, 교육농단에 개입한 교사나 교수들에 대해서 해임·파면 조치까지 가능하도록 강력한 처벌 조항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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