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그룹 빅뱅이 화려한 공연으로 탑을 배웅했다.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팬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입대를 약 한 달 앞둔 탑은 “오늘 이 무대에서 여러분의 얼굴을 하나하나 기억에 담으려 노력했다”며 “웃는 얼굴을 마음에 담아 2년 동안 더욱 발전된 사람으로 돌아오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빅뱅은 지난 7일부터 8일 양일간 서울 경인로 고척스카이돔에서 ‘빅뱅10 더 콘서트 : 제로투텐 파이널 인 서울’(BIGBANG10 THE CONCERT : 0.TO.10 FINAL IN SEOUL)을 개최해 한국 팬들을 만났다. 지난해 서울에서 시작했던 데뷔 10주년 공연을 서울에서 마무리 짓게 된 것. 이날 공연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데뷔 10주년 프로젝트의 마지막이자, ‘메이드’(MADE) 시리즈의 완결판이었으며, 다음달 빅뱅 멤버 중 처음으로 군에 입대하는 탑을 배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다음달부터 의무경찰로 현역 복무하는 탑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군 입대를 예정하고 있기에, 당분간 5인 완전체 빅뱅의 무대를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아쉬운 팬들의 마음을 응원하고자 빅뱅은 어느 때보다 강렬하고 화려한 무대를 준비했다. 하늘을 배경으로 등장한 빅뱅은 ‘천국’을 열창하며 돔에 모인 3만 명의 환호를 이끌었다. 팬들은 노란색 응원봉을 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열정적으로 호응했다.
태양은 “상암에서 공연한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2016년을 보내고 새해에 팬들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문을 연 뒤 “스탠딩 앞에 있는 분들을 위해 한 발자국씩 뒤로 가달라”며 안전한 관람을 당부하기도 했다. 탑은 “메인앨범인 ‘메이드’ 발표 후 처음으로 콘서트 무대에 섰다”며 “완전체로서는 당분간 보기 힘든 만큼 평생 기억에 남을 공연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공연에서 빅뱅은 지난 10년 동안 사랑받았던 대표곡을 비롯해 지난달에 발매한 ‘메이드 ’에 실린 ‘에라 모르겠다’와 ‘라스트 댄스’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진 솔로 및 듀엣 무대를 통해서도 빅뱅의 화려한 10년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승리는 강렬한 안무와 함께 ‘스트롱 베이비’를 불렀으며 대성은 ‘날봐 귀순’을 열창했다. 지드래곤은 3단 피라미드 리프트에서 ‘하트 브레이커’ 무대를 선보였으며 태양은 자신의 대표곡인 ‘눈코입’을 팬들과 함께 불렀다.
‘기억에 남는 공연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탑은 무대에 등장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불러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곧이어 무대에 등장해 화려하고 웅장한 ‘둠다다’ 무대를 선보였다.
듀엣 무대까지 마친 빅뱅은 5명이 나란히 무대에 서 ‘이프 유’와 ‘라스트 댄스’를 열창한 후 공연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승리는 “‘라스트 댄스’는 우리 5명의 멤버가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하고 싶던 말을 그대로 담은 곡이다”라고 노래에 담은 마음을 설명했다. 태양은 “돌이켜 보면 10년이란 세월이 빠르게 지났다”며 “다시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을 날도 빠르게 올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당연한 말들보다 계속 더 열심히 해서 여러분들과 자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해 시작을 우리나라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든든하다”고 말해 국내 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성은 “10년간 본인의 직업을 즐기고 사랑받으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 덕분이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승리는 “20년 30년 후에도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변치 않는 응원을 당부했다.
당분간 팬들을 보기 힘든 탑의 긴 인사도 이어졌다. 탑은 “빅뱅 모두가 10대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지금까지 가본 적 없는 새로운 환경에 처해진다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며 “누구나 가는 것이고, 여러분들이 뜨겁게 사랑해주신 덕분에 화려한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빅뱅 멤버를 비롯해 양현석 대표, YG엔터테인먼트 스태프를 호명하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지난달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에라 모르겠다’와 ‘라스트 댄스’를 선보인 빅뱅은 이번 공연으로 ‘메이드’ 활동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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