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남성 숨 못쉬는 고통 심해…‘만성폐쇄성폐질환’ 적색경보

40세 이상 남성 숨 못쉬는 고통 심해…‘만성폐쇄성폐질환’ 적색경보

기사승인 2017-01-25 10:12:21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은 만성폐쇄성폐질환 2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1월25일 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의 흐름이 나빠지고 폐기능이 저하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만성적이고 진행성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주요 증상이며, 40세 이상 남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주된 원인은 흡연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4년)에 의하면 연령이 높을수록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이 높았고, 남자가 여자보다 높았다. 특히 40세 이상 14.2%(남자 21.5%, 여자 7.5%), 65세 이상 31.1%로 높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나, 병이 깊어지면 호흡곤란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삶의 질이 급격히 나빠진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금연을 실천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사평가원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적절한 진료를 통해 질병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2차 평가는 2015년 5월부터 1년 동안 만 40세 이상의 만성폐쇄성폐질환(J43, J44) 환자(1년 동안 2회 이상 병·의원 등을 방문해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약을 처방 받은 환자 14만2790명)를 외래 진료한 전국 6722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주요 평가지표는 ▲폐기능검사 시행률 ▲지속방문 환자 비율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환자 비율 등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폐기능 검사가 필수적이며, 초기진단 이후에는 치료 반응을 평가하고 약제 선택 등 치료 방향을 정하기 위해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1년에 1회 이상 폐기능검사를 실시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62.53%로 1차 평가 대비 3.83%p 향상됐다.

또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적절한 치료를 하더라도 폐기능이 점차 저하되기 때문에 질병의 경과를 관찰하고,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가 꾸준히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의료기관에서 지속적인 환자 관리를 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연간 3회 이상 동일기관 방문환자 비율을 평가하는 ‘지속방문 환자비율’은 92.12%로 높게 나타났으며, 1차 평가 대비 6.66%p 향상됐다.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환자 비율’은 71.19%로 1차 평가 대비 3.26%p 향상됐지만 상급종합병원은 92.61%, 의원은 40.46%로 여전히 병원종별 편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병원은 80.04%, 병원은  60.41%로 나타났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약물요법은 증상이 악화되는 빈도와 정도를 감소시켜 건강상태를 개선시켜준다. 특히, 기도에 직접 작용하는 흡입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게 나타나기 때문에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 시 우선 권고되고 있다.

흡입약제는 먹는 약과 달리 약이 효과적으로 투여되도록 정확히 흡입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사용 초기에 전문가에 의한 교육과 환자의 습득 노력도 필요하다.

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적절한 관리를 받음으로써 급성악화로 인한 병원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 사례가 감소했는지 보조지표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심사평가원은 각 평가지표별 결과값을 취합해, 연간 환자수가 10명 이상이고 3개 평가지표의 결과가 모두 산출된 1499개 기관을 대상으로 종합점수와 평가등급을 산출했다.

1499개 기관 중 1등급은 296기관으로 19.75%를 차지했으며, 병원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의 93.02%, 의원의 14.13%가 1등급기관으로 나타나 병원종별간 편차가 컸다.

17개 광역시도별로 살펴보면, 1등급 기관의 비율이 높은 3개 지역은 ▲제주(36.8%) 서울(35.8%) 인천(34.5%) 순(順)이었고, 5등급 기관의 비율이 높은 3개 지역은 대구(26.2%) 충남(25.9%) 경북(23.4%) 순(順)으로 나타났다.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2014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지침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평상시보다 갑자기 악화된 상태를 말하며, 폐기능이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리고, 폐기능 감소가 가속화되므로 급성악화의 예방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모니터링 지표 중 ‘입원경험 환자비율’과 ‘응급실 방문경험 환자비율’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대해 호흡기내과 전문가들은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지침에 의한 표준치료를 따르는 일선 의료기관들의 노력이 평가를 통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전체 환자의 극히 일부로 추정되므로, 장기 흡연력이 있거나,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는 40세 이상 성인은 정확한 진단을 위한 진료를 권유한다”고 당부했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만성폐쇄성폐질환 예방관리 종합대책 개발자료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 추정 환자 340만명 중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5.9%(약 20만명)수준이다.

심사평가원 김선동 평가2실장은 “국민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료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평가결과를 1~5등급으로 공개한다”며, “환자가 질환의 특성을 잘 알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등 스스로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관련 학회와 협조해 국민을 대상으로 홍보할 예정이며,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질 향상 지원 활동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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