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쿠키뉴스는 희망찬 한 해를 준비하며,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지들과 덕담을 나누는 설 명절 독자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설 명절에는 장시간 운전과 음식 만들기, 과식과 과음 등으로 건강을 해쳐 좋지 않은 기억이 남기도 합니다. 전문의들의 도움말을 통해 가족 모두 건강한 명절을 보내기 위한 ‘건강관리 방법’을 소개합니다.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본격적인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됐다.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로 명절연휴 도로는 늘 인산인해다. 특히 장시간 운전은 자칫 사고나 건강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진들의 도움말을 통해 '장시간 운전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장시간 운전 시, 주기적인 스트레칭 필수
귀성길의 운전자는 가족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긴장상태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목이나 허리, 어깨 등의 근육의 과도한 긴장상태가 장시간 유지되면 통증을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손발저림 등 혈액순환적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정체가 시작되면 브레이크와 엑셀 페달을 반복적으로 밟았다 떼야 하기에 무릎과 발목에도 무리가 생길 가능성도 높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척추외과 의사 나켐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앉아있는 자세는 일어서 있을 때 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40%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앉은 상태로 디스크가 장시간 압박을 받게 되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그로 인한 요통이나 경추통이 발생하기 쉬운 것이다.
따라서 운전 중 ‘주기적인 스트레칭’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전신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은 피로도를 경감시켜줄 뿐 아니라 목과 허리, 무릎 등 관절에 무리가 오는 것도 예방한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장은 “틈틈이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을 해주면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장거리운전 후유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며 “고속도로에서 정체되는 시간을 활용해 수시로 가슴을 펴주거나 팔을 뻗어주는 등의 스트레칭 동작들을 해주면 요통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휴게소 찾아 휴식을 취하는 것도 방법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 치질 질환도 악화될 수 있다. 오랜 시간 운전할 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상복부 압력이 항문 부위에 전달돼 치질의 통증과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정체된 고속도로 차 안에서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참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치질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변의가 느껴지면 바로 휴게소를 찾아야 한다”며 “배변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받은 다음 3~5분 동안 좌욕을 하면 치질 초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나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정확한 치질 단계를 알고 이에 맞게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단조로운 도로에서 장시간 운전하다보면 졸음이 오기 마련이다. 이 때에는 창문을 열어 외부 공기를 유입시키고 껌씹기나 동승한 가족과의 담소 등을 통해 주위를 환기하여 졸음을 쫓을 수 있다.
김양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일 히터를 틀어놓은 상태에서 운전 중 졸음이 느껴지면 차량 환기가 도움이 되나 졸음이 심할경우에는 가능하면 빨리 졸음쉼터나 휴게소와 같이 안전한 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운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과식·과음은 금물
통증이나 피로를 느끼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통증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하는 것이 중요하며, 운전하기 전날 충분한 휴식을 통해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한다. 또 명절에는 많은 가족들이 모여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섭취하기 마련인데, 과식하지 않는 것도 졸음을 예방하는데에 도움이 된다.
차례나 성묘 후 음복을 하는 경우, 운전을 담당할 사람은 한 모금도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금의 알코올이라도 신경계에 영양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운전이나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양현 교수는 “알코올은 소량이라도 운전할 때에는 금해야 하며 특히 과식과 운전으로 인한 피로가 겹친 상황에서의 음주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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