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늦어도 2월 초 이뤄져야”
시기 및 장소 조율 위해 비공개 접촉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현직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조사가 현실화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팀의 이규철 특검보는 그간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가 늦어도 2월 초에는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밝혀왔다. 특검의 이 같은 일정 계획은 수사 기간이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과 구속 피의자의 구속기한 등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조사 시기를 최대한 늦출수록 유리하다. 최근 박 대통령은 ‘보수 결집’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장외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여론 등을 고려할 때 다음달 초순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 관측이다.
그렇다면 대면 조사가 성사될 경우 누가 대통령 조사를 맡게 될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 법조계 등에서 ‘뇌물 의혹’을 비롯한 조사 대상 내용을 수사해 온 특검보와 부장검사들이 피의자 신문을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특검팀에선 박충근(61·17기)·이용복(56·18기)·양재식(52·21기) 특검보가 수사팀을 맡아 이끌고 있다. 더불어 윤석열(57·23기) 수사팀장과 한동훈(44·27기), 신자용(45·28기), 양석조(44·29기) 부장검사가 실무를 맡았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박영수 특검이 직접 조사 장소에 가 박 대통령과 인사나 면담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검토할 당시에는 검사장급인 노승권(52·21기) 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수사팀을 이끌고 현장에 가서 부장검사 등 수사 실무책임자들이 각각 신문하는 방식이 검토된 바 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 조사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하고자 최근 대통령 측과 비공개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양 측이 협의점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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