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강경 ‘반(反) 난민’ 행정명령을 발동한 후 입국 금지 국가 출신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미국 정보통신 기업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9일 미국 폴리티코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들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에 돌입했으며 백악관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행정명령은 우리가 지지하는 정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은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보좌관들과 의회 주요의원들을 만났다면서 “애플은 우리 회사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이민이 중요하다는 것을 믿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알렸다.
구글 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도 직원들에게 이메일 보내 “구글에서 최소 187명이 직원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된다”며 “구글 직원과 가족들에게 제한을 가할 수 있는 이번 행정명령의 여파에 관해 화가 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인도 출신인 피차이는 “우리의 첫 번째 일은 피해 직원들을 돕는 것”이라며 “만약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글로벌안보팀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민자 가정의 후손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의 행정 명령 발동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대변인을 통해 “현재 우리 인력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며 “이번 행정명령의 역효과로부터 우리 직원과 그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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