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의혹 폭격’에 긴장 못 푸는 삼성

반복되는 ‘의혹 폭격’에 긴장 못 푸는 삼성

이번엔 보수단체 시위 지원 의혹…삼성 “사실과 달라”

기사승인 2017-01-31 18:57:36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숨을 돌린 삼성이 계속되는 의혹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와대가 전경련을 통해 삼성을 포함한 ‘4대 기업에서 70억원을 걷어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시위에 지원했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특히 삼성 측에서 김완표 전무가 청와대 정무수석실 주도 회의에 정례적으로 참석하며 지원에 적극 가담했다는 내용이다. 특히 삼성과 전경련이 전체적인 지원 액수를 정하면 현대자동차, SK, LG 등 다른 기업도 (지원금액이) 차등 배분됐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사실이 아니다며 해명에 나섰다. 김 전무는 언급된 회의의 실재 여부에 대해서도 몰랐고 참석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김 전무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한 자리에서 만난 사실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 자금과 관련해서도 삼성은 배분에 관여한 바 없으며,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전경련) 회비 배분 기준에 따라 부담한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된 2014~2016년 지원금에 대해서는 지원액 70억원 중 50억원은 전경련의 기존 회비(사회공헌기금)에서 지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이재용 부회장이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전경련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사실상 전경련 탈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럼에도 전경련을 통한 자금 지원이 또 다시 구설의 여지로 불거진 것이다.

삼성전기 전무 출신인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가 이번 국정농단사건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 씨의 지원으로 대사에 임명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삼성 측은 이와 관련해서도 유 대사는 2014년 말 삼성전기를 퇴사했으며 이후 행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1987년부터 삼성전기에서 근무한 유 대사는 퇴사 전까지 해외영업 등을 주로 전담했다. 그간 논란이 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에서 활동한 이력은 없다.

특검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활동에 대한 삼성의 지원과 관련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 씨의 독일 현지법인 비덱스포츠(구 코레스포츠)가 지난해 10월 사들인 스웨덴 명마 블라디미르구매를 삼성이 도왔다는 의혹도 지속 제기됐다.

이에 삼성은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순실에 대한 추가 우회지원을 한 바 없으며, 블라디미르 구입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씨 일가에 대한 의도적 지원을 재차 부인한 것이다.

한편,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한 차례 기각한 이후, 일각에서는 특검이 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지속되는 의혹이 최씨와의 연결 고리로 비춰지는 한 삼성이 긴장을 풀 수 없는 이유로도 꼽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삼성과 최순실의 연관성이 회자되는 것은 영장 재청구 또는 법원의 판단과도 별개로 부정적인 여론을 부각시켜 삼성 입장에서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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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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