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까지 심사본 접수
보완 후 12월 최종 낙점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지난달 31일 교육부가 검정 역사교과서의 집필기준을 내놓은 가운데 개발 일정이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1과 고교 한국사의 경우 8월까지 집필 기간을 가진 뒤 심사를 거쳐 올해 안에 완성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5일 중학교 역사 및 고교 한국사 교과서 발행을 위한 ‘역사과 교과용도서 검정 실시 예비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심사본 접수는 오는 8월 3일까지다. 검정 방법은 일괄 검정 심사를 원칙으로 하지만, 출판사의 개발 일정을 감안해 적용 시기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교과용 도서는 연차별 검정이 이뤄질 수 있다.
정학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과서검정운영부장은 “심사는 연구위원들이 내용상 또는 표기상 오류 등을 확인하는 기초조사와 검정위원들이 검정 기준 통과 여부를 심사하는 본심사로 구분된다”고 전했다.
심사 과정에서 권고 받은 수정·보완 사항을 반영한 수정본까지 검토가 마무리되면 검정교과서로 최종 낙점된다. 합격 통보는 12월말로 예정돼 있다.
새로 제작되는 중학교 역사1과 역사2,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중학교 역사1과 고등학교 한국사는 이 일정에 따라 올해 검정을 마치고 내년부터 교육 현장에서 사용한다. 역사2 교과서는 내년에 검정 심사를 실시하고 2019학년도부터 활용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집필기준 발표와 함께 주관한 출판사 대상 설명회를 통해 심사 배점 등의 기준과 집필 유의점을 전달했다.
김주연 교육부 교과서정책과장은 “역사1과 한국사는 8월까지 집필해 검정에 들어가면 올해 말에는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역사2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간이 어느 정도 확보된 만큼 집필 부담이 덜 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계는 이 같은 검정교과서 개발 계획을 여전히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1년 6개월에 달하던 개발 기간을 1년으로 줄이면서까지 무리하게 강행하는 교육부의 방침을 놓고 “당국이 나서 ‘부실 교과서’를 기획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A출판사의 한 저자는 “검정교과서의 품질이 떨어지면 국정교과서의 채택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준비 기간조차 제대로 확보할 수 없게 만들어놓고 검정교과서와 경쟁시키는 것 자체가 모순이자 억지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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