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수첩 39권 청와대에 숨겨…특검에 자진납세

안종범, 수첩 39권 청와대에 숨겨…특검에 자진납세

靑 사실 파악 후 보좌관 심하게 질책

기사승인 2017-02-06 10:28:48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추가로 확보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이 청와대 경내에 보관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 전 수석의 측근 A씨는 지난달 26일 청와대에 보관 중이던 안 전 수석의 수첩 39권을 특검에 제출했다고 동아일보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지난달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 김영재씨의 부인 박채윤씨에게서 명품 가방 등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자 선처를 호소하면서 A씨를 시켜 수첩 39권을 특검에 제출했다. 

수첩에는 미얀마 ODA(해외개발원조사업) 대한 내용과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독대한 후 내린 지시사항, 유재경 주미얀마 한국 대사의 임명 과정에 개입한 이상화 KEB 하나은행 본부장에 관한 메모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수첩을 청와대에 보관한 배경에 대해 “경내 압수수색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특검에 진술했다. 청와대는 A씨가 특검에 수첩을 제출한 사실을 파악한 뒤 그를 심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도 이날 “청와대에 보관하고 있던 안종범 수첩 39개를 보좌관을 통해 입수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 수첩을 토대로 안 전 수석에게서 ‘박 대통령이 이 본부장을 승진시키라는 지시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입증할 단서 등 핵심 증거들 역시 청와대 안에 있는 것으로 보고, 지난 3일 무산된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할 방침이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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