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부터 인디 뮤지션까지…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발표

아이돌부터 인디 뮤지션까지…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발표

기사승인 2017-02-07 13:19:05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이 후보작을 공개했다.

7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자회견장에서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창남 선정위원장, 김윤하, 강일권, 조일동 선정위원이 참석해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후보를 발표하고 선정 과정과 시상식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한국대중음악상의 가장 큰 변동사항은 분야와 부문의 축소다. 지난해 개최된 13회 시상식에서 4개 분야 27개 부문을 시상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3개 분야 24개 부문으로 줄었다. 종합, 장르, 특별 분야는 올해도 시상을 이어가지만 네티즌이 뽑은 음악인 분야는 폐지됐다. 선정위원회 측은 이에 관해 “매해 이야기가 나왔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을 치열한 회의 끝에 폐지했다”며 “해당 부문이 음악보다 아티스트에 대한 인기투표로 변질 됐다는 우려와 상의 의미 퇴색 등을 논의한 끝에 3개 분야로 축소 진행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최우수 헤비니스 부문은 올해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부문으로 부문명이 변경됐다. 조일동 선정위원은 “지난해 하드코어를 포함한 센 장르가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 헤비니스 부문으로 새로운 장르 분과를 신설했다”며 “하지만 헤비니스라는 용어가 아직 소수의 평론가 사이에서 통용되는 일반화되지 않은 용어이기 때문에 메탈과 하드코어라는 장르 이름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드시 메탈이나 하드코어가 아니더라도 공격적이고 시끄럽지만 그 안의 미학이 있는 음악을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인디 아티스트만 후보로 선정한다는 편견을 깨고 올해 종합 후보에는 다양한 아티스트가 이름을 올렸다. 조일동 선정위원은 “여러 분야에 오른 후보의 면면을 보면 어떤 분류법을 사용하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가 선정됐음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분야 올해의 음반 부문에는 밴드 ABTB ‘어트랙션 비트윈 투 보디스’ 단편선과 선원들 ‘뿔’ 박뱅 ‘너의 손’ 이상의 날개 ‘의식의 흐름’ 조동진 ‘나무가 되어’ 총 5개의 음반이 후보로 선정 됐다. 올해의 노래 분야에서는 걸 그룹의 이름이 눈에 띈다. 트와이스 ‘치얼 업’(CHEER UP) 원더걸스 ‘와이 소 론리’(Why So Lonley)가 후보에 오른 것. 이외에도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밴드 볼빨간 사춘기의 ‘우주를 줄게’와 밴드 9와 숫자들의 ‘앨리스의 섬’ 전범선과 양반들이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후보로 선정됐다.

올해의 음악인 부문 에서는 단편선과선원들, 두번째달, 박재범, 임인건, 잠비나이가 수상의 가능성을 점치게 됐다. 조일동 선정위원은 “올해의 음악인 후보 선정 기준은 음악적 완성도를 구비한 앨범을 발표와 꾸준한 활동이다”라며 “그 활동이 사회적, 음악적으로 얼마나 의미 있는 작업인가를 함께 종합적으로 살펴봤다”고 밝혔다. 장르 부문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과 노래 분야에 모두 이름을 올린 박재범은 자신이 이끄는 크루를 통해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트와이스, 볼빨간사춘기, 비와이, 실리카겔, 줄리아드림은 올해의 신인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선정위원회는 “기존 활동을 해왔더라도 대중음악상에 의해 2016년에 주목받을 만한 앨범을 낸 아티스트를 신인상 후보에 올렸다”고 신인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시상식에 앞서 수상자를 발표하는 공로상의 영예는 기타리스트 김홍탁에게 돌아갔다. 김홍탁은 국내에서 처음 음반을 발표한 록 밴드로 기록된 키 보이스의 기타리스트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히 파이브, 히 식스에서 활동했다. 지난 1995년 국내 최초의 대중음악교육기관인 서울재즈아카데미를 설립해 많은 뮤지션을 배출에 힘썼다. 김창남 선정위원장은 “대중적으로 유명한 분은 아닐지 모르지만, 음악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대단히 중요한 뮤지션이다”라며 “그 분이 한국 대중음악상에 남긴 영향력과 족적에 비해 너무 뒤늦게 보답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한국대중음악상을 준비하며 지난해 대중음악을 돌아본 선정위원들이 뽑은 지난해 경향은 장르의 다양성과 레코딩 수준의 향상이다. 표절과 래퍼런스 시비가 상대적으로 덜 했다는 것도 긍정적인 경향으로 거론됐다.

조일동 선정위원은 “대중음악이기 때문에 해마다 유행하는 장르가 있기 마련인데 올해는 종합, 재즈, 록, 크로스오버, 아이돌 음악에 이르기까지 고른 장르의 음악이 성과를 이뤘다”고 평했다. 이어 “지난해 나온 앨범들의 레코딩 수준은 몹시 완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김창남 선정위원장은 “‘한국대중음악상’이 지향하는 것은 주류와 비주류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음악적인 관점으로 평하자는 것인데, 시간이 갈수록 음악적 성과 측면에서 양 측의 장벽이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비주류의 다양한 성장이 대중음악 기반을 다양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최근 한국 대중음악 경향을 설명했다.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은 후보 발표 이후 최종 선정 과정을 거쳐 오는 28일 오후 7시 경기도 구로아트벨리 극장에서 시상식을 진행한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와 구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와 EBS ‘스페이스 공감’이 주관한다. 시상식은 당일 EBS ‘스페이스 공감’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되며 다음달 16일 EBS 공감 스페셜 1·2부로 편성돼 방송된다.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자 명단

종합분야

올해의 음반 : ABTB·단편선과선원들·방백·이상의날개·조동진

올해의 노래 : 9와숫자들·트와이스·원더걸스·전범선과양반들

올해의 음악인 : 단편선과선원들·두번째달·박재범·임인건·잠비나이

올해의 신인 : 트와이스·볼빨간사춘기·비와이·실리카겔·줄리아드림

 

장르분야

최우수 메탈&하드코어(음반) : 13스텝스·램넌츠 오브 더 플른·마하트마·파리아·퓨어

최우수 록(음반) : ABTB·단편선과선원들·잠비나이·전범선과양반들·줄리아드림

최우수 록(노래) : ABTB·빌리카터·전범선과양반들·줄리아드림·호랑이아들들

최우수 모던록(음반) : 9와숫자들·빅베이비드라이버트리오·시크릿아시안맨·실리카겔·이상의날개

최우수 모던록(노래) : 3호선버터플라이·9와숫자들·검정치마·로바이페퍼스·빅베이비드라이버트리오·시크릿아시안맨

최우수 포크(음반) : 젠트리피케이션·곽푸른하늘·이랑·이민휘·이호석·홍갑

최우수 포크(노래) : 권나무·김혜원·이랑·이만휘·정밀아·정새난슬

최우수 팝(음반) : 강이채·박효신·방백·사비나앤드론즈·조동진

최우수 팝(노래) : 트와이스·레드벨벳·레이디스코드·볼빨간사춘기·사비나앤드론즈·원더걸스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음반) : 러브엑스테레오·룸306·아슬·야광토끼·키라라

최우수 댄스&일렉트록닉(노래) : 75A·시피카·이디오테잎·임레이·키라라·히치하이커

최우수 랩&힙합(음반) : 넉살·빈지노·저스디스·트라이비스트·허클베리피·화지

최우수 랩&힙합(노래) : nafla·넉살·비와이·빈지노·제리케이

최우수 알앤비&소울(음반) : 딘·지바노프·박재범·서사무엘

최우수 알앤비&소울(노래) : 딘·지바노프·박재범·박재범-기린·서사무엘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재즈음반) : 윤석철 트리오·이명건 트리오·임인건·전재근·최성호 특이점·트리오 클로저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크로스오버음반) : 김성배·두번째달·박지하·블랙스트링·서정민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최우수연주) : 박지하·블랙스트링·세컨세션·이현석·최성호 특이점·트리오 클로저

 

특별분야

공로상 수장자 : 김홍탁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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