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경영 “내가 트럼프 당선시켰다”

[인터뷰] 허경영 “내가 트럼프 당선시켰다”

기사승인 2017-02-14 17:24:20

[쿠키뉴스=이승희, 심유철 기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오는 3월로 예상하고 결정문 집필에 들어갔다. 헌재는 객관적 법리 검토를 중심으로 대통령 탄핵 결정을 할 예정이다. 헌재가 탄핵안을 인용한다면 대한민국은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된다. 현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 뒤를 안희정 충남지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바짝 쫓고 있다.

대권 경쟁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이 또 있다. 허경영(67) 전 민주공화당 총재다. 허 전 총재는 여전히 “나는 대통령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호언장담한다. 지난 10일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허 전 총재의 자택에서 현 시국과 차기 대선에 대한 그의 의견을 들어봤다.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렇다. 그러나 출마 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먼저 나와야 한다. 현 상황은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있는데 자식들이 모여 상속 싸움을 벌이는 격이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지금 (대권 출마 선언을 밝힌 후보들은) 너무 서두르고 있다. 

-15대 대선에서 약 4만표, 17대 대선에서 약 10만표를 받았다. 높은 지지율은 아니다. 계속 대선에 도전하는 이유가 있나.

차기 대선에서는 꼭 승리할 것이다. 내 지지율은 국민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높다. 현재 많은 언론이 나를 빼고 지지율 조사를 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에 접속해보면 내가 얼마나 인기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전 세계인이 내 강의를 듣고 싶어 한다.

-대선에 출마하면 어떤 공약들을 제시할 생각인가.

과거 공약 그대로 대선에 출마할 것이다. 다만, 결혼 및 출산 보조금은 지난 공약 때보다 상향 지원하겠다. 결혼하는 모든 국민에게 3억원을 줄 것이다. 현금 1억원과 주택자금 2억원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겠다. 과거에는 약 1억원만 있으면 집을 구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역시 폐지할 것이다. 이는 부자들의 자금이 시장에 투입되는 것을 막는 법이다. 시장이 활성화될 리 있나. 

-언론에서 대선 주자들의 관상을 동물에 비유했다. 허 전 총재는 어떤 동물에 비유할 수 있을까. 

나는 황룡상이다. 세계를 통일하러 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또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관상이다. 여성들뿐 아니라 노인들도 나를 좋아한다. ‘허토피아’(허경영과 유토피아의 합성어)로 불리는 이유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내가 대통령이 돼야 우리나라 미래가 밝아진다.  

-과거 대선 자금 모금 과정이 문제 됐었다.

나는 대선 자금에 손댄 적이 없다. 내 밑의 사무장들이 투명한 과정을 거쳐 진행한 일이다. 검찰의 수사도 일절 없었다. 문제가 있었다면 내가 정치선거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됐을 것이다. 

-피해자들은 (허 전 총재에게) 대선자금 명목으로 투자한 뒤 되돌려 받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잘못 보도한 것이다. (지지자들이) 허경영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낸 헌금이다. 대가 없이 내놓는 돈이지 투자금이 아니란 소리다. 그런데 방송에서 투자금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를 타 언론사들이 받아 왜곡 보도한 것이다.

-당시 박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죄로 실형을 살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어떻게 보고 있나. 

(박 대통령과의 결혼설은) 내가 말한 것이 아니다.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 사람들이 조작한 것이다. 재판이 진행중이니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그것과 별개로 박 대통령은 청렴한 대통령이다. 남자 정치인들 비리에 비하면 이번 게이트는 아무 것도 아니다. 탄핵 제도부터 없애야 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대통령은 5000만명이 선출한 사람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아니다. 대통령은 오직 국민에게 심판받아야 한다. 4‧19혁명 때 이승만이 탄핵당했나? 국민이 직접 이승만을 끌어내렸다.

-탄핵심판 결과를 예상한다면.

박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영적 능력이 내게 있다. 탄핵심판 결과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나올 것이다. 그러나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내가 결과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판사들에게 (탄핵 심판에 대한) 재량권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속단하면 안 된다고 본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튜브를 통해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내가 트럼프를 당선시켰다고 보면 된다. 나는 사람들에게 좋거나 나쁜 에너지를 보내는 능력이 있다. 정해놓은 날짜에 어떤 사람을 죽게 할 수도 있다. 물론 살리는 것도 가능하다. 나는 트럼프를 좋게 봤다. 그래서 트럼프가 당선되도록 그에게 좋은 기운을 보냈다. 아니나 다를까 승승장구하더라. 심지어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 중 대선후보 지명 가능성이 꼴찌일 때도 나는 (트럼프가 뽑힐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물론 이것은 여러분이 모르는 세계다.

-사람들이 트럼프를 ‘돈 많은 허경영’이라고 부른다.

트럼프와 비교되는 건 억울하다. 트럼프는 특히 여성들에게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여성을 신처럼 생각한다. 인지도 역시 트럼프보다 내가 훨씬 높다. 나는 국내에서 호감도가 1위인 사람 아닌가.

-낙선한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있나.

반드시 당선된다. 내 양복 상의에 붙은 공화당 배지 보이나? 이 배지를 떼고 대통령 배지를 달 것이다. 대통령이 된 후에는 대한민국을 입헌군주국가로 만들겠다. 내가 왕, 곧 황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aga4458@kukinews.com, tladbcjf@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이승희,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이승희, 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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