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국정농단 혐의를 받는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실질적 운영자라는 증언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인 이규혁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장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제2차관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장씨가 영재센터 사무국 직원들을 모두 뽑고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씨의 권유로 영재센터의 전무이사를 맡게 됐다”며 “자금 집행과 인사를 모두 장씨가 총괄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장씨가 센터 사무실에서 직원에게 지시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차관과 삼성이 센터 운영에 도움을 줬다는 언급도 나왔다. 이씨는 “장씨가 ‘센터를 운영하려면 처음부터 기업 후원이 필요하고, 후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김 전 차관이 도와줄 것이라는 말은 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장씨가 평소 김 전 차관을 ‘마스터’라고 지칭했다”면서 “삼성이 영재센터를 후원해줄 것이라는 자신 있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선 공판에서 장씨는 직권남용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다만 영재센터의 전권을 최씨가 모두 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씨는 삼성 측의 후원금 지원 과정에서 개입한 일이 없으며, 센터 설립 과정에서 장씨에게 일부 도움을 줬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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