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말 많던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모양입니다. Mnet 측은 지난 6일 ‘프로듀스 101’ 시즌2의 티저 영상을 올리며 상반기 출격을 예고했습니다. 티저 영상의 제목은 ‘이래도 안 본다고요?’입니다. ‘악마의 편집’ 등으로 유명한 Mnet 오디션 프로그램답게 다소 자극적이면서도 고민이 묻어나는 제목입니다.
지난해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남성판으로 알려진 시즌2는 제작부터 난항을 겪었습니다. 출연자 섭외 문제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성격 상 참여자가 방송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프로듀스 101’은 시청자가 직접 투표해 1년간 활동할 프로젝트 아이돌 그룹을 구성하는 형식입니다. 출연자의 매력과 실력이 어느 프로그램보다 중요하죠.
그런데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 JYP엔터테이먼트 이른 바 가요계 3대 기획사는 일찌감치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이돌의 명가로 알려진 3사가 발을 뺀 프로그램은 시작되기도 전에 힘을 잃는 듯 했습니다. 거기에 지난해 ‘프로듀스 101’으로 재미를 본 중견 기획사도 출연 여부를 확답하지 않아 ‘프로듀스 101’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은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젤리피쉬엔터테이먼트, 플레디스, 판타지오뮤직, 큐브엔터테인먼트 등이 프로그램 합류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프로그램에 힘을 더했습니다. 모두 시즌1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출연자를 보유한 회사죠. 이외에도 브랜뉴뮤직과 RBW 등이 참여를 결정하며 새로운 얼굴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습니다.
이처럼 기획사의 고민이 길어졌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프로듀스 101’의 화제성은 충분했고 이 방송을 통해 결성된 아이오아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하지만 아이오아이가 활동하는 내내 각 소속사의 활동 계획과 마찰을 일으키는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불거졌습니다. 여러 회사가 함께 움직여야 하는 프로젝트이다 보니 의견 조율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여기에 소속사 별로 연습생을 어디까지 노출해야 할지에 대한 고려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프로듀스 101’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사들이 다시 한 번 출연을 결심한 것은 Mnet의 화제성과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발표한 노래를 모두 유행시킨 아이오아이는 유수의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멤버 별로 광고나 예능에 출연하는 등 신인으로서 얼굴을 알리기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죠. 더불어 가요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Mnet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지 않았을까요.
‘이래도 안 본다고요?’라는 티저 제목에는 Mnet의 고민과 자신감이 동시에 함의돼 있습니다. “‘프로듀스 101’ 남성판은 보지 않을 것”이라는 세간의 시선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래도 결국엔 보게 될 것이라는 Mnet의 자신감인 셈이죠.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오는 26일 첫 녹화를 시작하는 ‘프로듀스 101’ 시즌2는 다시 한 번 시청자를 국민 프로듀서로 만드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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