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극단이라는 독특한 팀 콘셉트로 데뷔한 구구단이 두 번째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인어공주를 모티브 삼았던 데뷔곡 ‘원더랜드’(Wonderland)로 풋풋하고 씩씩한 인어공주를 재해석해 무대를 꾸몄다면, 미니앨범 ‘나르시스’(Act.2 Narcissus)를 통해서는 주체적이고 당당한 모습을 무대 위에서 표현한다는 각오다. 구구단은 타이틀곡 ‘나 같은 애’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28일 오후 2시 서울 구면천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구구단의 두 번째 미니앨범 ‘나르시스’의 발매 기념 공연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구구단은 타이틀곡 ‘나 같은 애’를 비롯해 수록곡 ‘기대’의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구구단은 당초 예정돼 있던 앨범 공개 날짜를 하루 앞당겨 지난 27일 정오 음원 사이트를 통해 이번 앨범의 음원을 발매했다. 8개월간의 긴 공백기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앨범을 하루 빨리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었다는 것이 구구단의 설명이다.
반응도 뜨겁다. 음원 발표 이후 구구단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목록 상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세정은 “음원이 공개된 후 실시간 검색어에 우리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봤다”며 “덕분에 늦은 시간까지 행복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앨범을 발매한 구구단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예뻐졌다’이다. ‘자기애’를 상징하는 나르시스가 모티브인 앨범인 만큼 노래와 뮤직비디오, 무대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세정은 “예뻐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앨범 콘셉트가 나르시스인 만큼 정말 좋은 칭찬이라고 생각한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콘셉트가 나르시스이기 때문에 앨범을 준비하며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연구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개개인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대 위에서 나르시즘을 가장 소화하는 멤버는 누구일까. 미미는 “미나가 다이어트에 성공해 이번 앨범에서 빛이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나는 “데뷔 앨범에서는 인어공주의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를 보여드렸다면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구구단의 당찬 모습에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타이틀 곡 ‘나 같은 애’는 제목만큼이나 당당하게 자신을 어필하는 노래다. 트와이스, 갓세븐 등과 함께 활동해온 작곡가 조울이 참여했다. 하나는 “구구단이 가진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 할 수 있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이어 미나는 “노래 자체가 중독성이 강해 ‘수능 금지곡’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레인보우’‘미워지려 해’‘거리’‘소원 들어주기’ 등 총 5곡이 다양하게 수록됐다. 구구단이 이번 앨범에서 특별히 추천하는 노래는 무엇일까. 나영은 “앨범에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수록됐다”며 “신날 때는 ‘나 같은 애’를 잠들기 전에는 ‘소원 들어주기’나 ‘기대’ 등 따뜻한 발라드 곡을 듣는다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당당한 콘셉트로 8개월 만에 컴백한 구구단에게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걸 그룹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나는 “저희 컴백 시기에 많은 선배들이 활동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겁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아직 저희는 신인이기 때문에 연연하지 않고 저희들만의 즐거운 활동이 됐으면 좋겠다”며 “구구단이라는 이름 자체가 극단 콘셉트인 만큼, 작품을 통한 앨범으로 다채로운 색을 보여드리겠다” 각오를 다졌다.
지난 27일 두 번째 미니앨범 ‘나르시스’를 발표한 구구단은 다음달 2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음악방송에 출연해 타이틀곡 ‘나 같은 애’ 무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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