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그룹 구구단이 8개월 만의 공백을 깨고 두 번째 미니앨범 ‘나르시스’(Act.2 Narcissus)로 돌아왔다. 구구단은 타이틀곡 ‘나 같은 애’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주체적인 모습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구구단을 만나 새 앨범 활동 계획과 구구단만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아홉 가지 매력을 지난 아홉 명의 멤버들이 직접 말하는 구구단의 자랑은 무엇일까.
Q. 8개월 만의 컴백 소감이 궁금하다.
하나 : “‘원더랜드’(Wonderland) 이후 오랜 시간동안 공백기 가진 후 컴백해서 굉장히 떨리네요. 앨범 발매 기념 공연 때는 팬들과 함께해서 마냥 즐거웠는데, 첫 방송을 해보니까 무대 준비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은 활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영 : “신인치고는 긴 공백기 끝에 오랜만에 컴백했습니다. 공백기 동안 무엇보다 멤버들과 다 함께 무대 서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오늘 마침 첫 방송을 해서 기분은 정말 좋은데 저도 하나 언니가 말했던 것처럼 연습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남은 무대를 즐겨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오늘은 첫 방송이다 보니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남은 활동은 재미있고 여유 있게 하고 싶어요.”
Q. 전작 ‘원더랜드’와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나영 : “멤버들 모두 자기 관리를 잘했어요. 막내 혜연이와 미나가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죠. 노래도 섬세한 부분까지 많이 신경 썼어요. 안무에도 변화가 있어요. ‘원더랜드’ 퍼포먼스는 ‘칼군무’의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단결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안무와 노래를 할 때 팀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연습했습니다.”
하나 : “‘원더랜드’ 때보다 콘셉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어요. ‘원더랜드’ 때는 데뷔 초라서 인어공주라는 작품을 어떻게 소화할지 완벽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콘셉트인 나르시스에 대해 공부도 했고 어떻게 해야 이 작품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연구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전보다 콘셉트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극단이 그룹 콘셉트이기 때문에 퍼포먼스 측면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Q. 긴 공백기에 불안감은 없었나.
하나 :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긴 공백기를 예상하지 못해서 조바심 나지 않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너무 긴 시간 동안 저희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나기도 했어요. 동시에 다음 활동 때 훨씬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컴백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많은 생각을 가졌던 시간이었어요.”
혜연 : “8개월이 꽤 긴 시간이었지만, 조바심 내기보다 다음 앨범 활동 때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을지 고민했어요. ‘원더랜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했던 점을 보충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Q. ‘원더랜드’ 활동 때 스스로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나.
혜연 : “아무래도 데뷔 후 처음 방송을 하다 보니 무대 위에서 긴장해서 동선이 안 맞는다거나 하는 실수가 있었어요. 이번에는 다들 여유도 생기고 무대 모니터를 계속 하면서 개선해야할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눠요. 확실히 1집 때보다는 여유롭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신곡 ‘나 같은 애’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미미 : “우선 ‘원더랜드’ 보다 노래가 좋다는 반응이 많은 것 같아요. 멤버끼리 사이가 좋아 보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요.”
해빈 : “저희끼리 친해 보인다는 반응이 제일 기분 좋았어요. 인터넷 반응 중에 ‘원더랜드’만큼 이번 곡도 좋다는 글도 많더라고요. 어느 곡이 더 좋다는 걸 따지기보다 다양한 콘셉트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 같아요.”
Q. 세정은 이미 음악방송 1위 경험이 있다. 구구단으로 1위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나.
세정 :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늘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구단은 아홉 가지 매력을 가진 아홉 사람이 모인 그룹이잖아요. 멤버 모두 끼가 넘쳐나요. 숨겨진 매력과 재능을 발견하신다면 헤어 나오지 못하실 거예요. 그래서 감히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웃음)”
Q. 이번 활동 목표는 무엇인가.
세정 : “대중에게 구구단을 알리는 게 목표예요. 구구단이 어떻게 바뀌었고 어떤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나르시스라는 작품을 어떻게 소화해냈는지도 보여드릴 거예요.”
해빈 : “아프지 말고 즐겁게 활동하자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예요. 모두 아프지 않고 성공적으로 활동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나 : “멤버 모두 건강한 편이라서 크게 아픈 적은 없어요. 그런데 마음가짐이 중요하잖아요. 건강한 아홉 명의 에너지가 합산됐을 때 더 좋은 기운이 나지 않을까요. 말이 씨가 되기도 하니까 이번 활동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즐겁게 하자는 이야기를 자주해요.”
Q. 팬들은 구구단의 어떤 면을 좋아할까.
하나 : “저희 팬들은 구구단이 다 친해보여서 좋다는 말씀을 자주 하세요. 저희가 성격이 모두 굉장히 털털한 편이에요. 그런 것들이 팬들에게 신선했던 것 같아요. 갓 데뷔한 그룹인데 입단식 때부터 부끄러운 모습보다는 서로 장난치고 놀리고 공격하고 받아치는 모습들을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요.”
세정 : “구구단이 구구단과 함께 있을 때 나오는 모습이 있어요. 무대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드리지만, 무대 아래서는 다르죠. 구구단끼리 있을 때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요.”
나영 : “아홉 가지 매력을 가진 아홉 명의 소녀들인 만큼, 저희가 가진 매력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요. 사실 저희 매력은 아홉 가지가 아니라 훨씬 많아요.(웃음)”
Q. 이번 앨범 콘셉트인 나르시스에 걸맞게 자기자랑을 해 달라.
나영 : “일단 구구단 자랑부터 해보자면 저희에게는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있어요. 노래, 춤,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팀을 볼 때 에너지가 있는 팀에게 먼저 눈길이 가잖아요. 그런 면에서 저희의 밝고 건강한 에너지는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희 멤버들 다 예쁘지 않나요.(웃음) 노래도 잘하고 다재다능해요. 예능을 잘하는 멤버도 있고 말을 잘하는 멤버도 있죠. 똑똑하고 영어를 잘하는 친구도 있어요.(웃음)”
세정 : “구구단은 4개 국어가 가능한 그룹입니다.(웃음) 일어, 영어, 한국어, 중국어 다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상큼 발랄한 모습뿐만 아니라 노래 실력도 뛰어나요. 더불어 건강한 이미지가 있어서 ‘잘생쁨’(잘생기고 예쁜) 콘셉트나 운동돌 이미지도 가질 수 있죠. 극단 콘셉트인 만큼 멤버 각자가 가진 역할들이 분명하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Q.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
세정 : “저는 앨범을 준비하는 중간에 촬영 차 정글에 다녀왔어요. ‘피부 태우지 않기’라는 미션을 받고 타지 않으려고 선크림을 꼬박꼬박 챙겨 발랐던 기억이 나요. 정글에서 굶은 덕분에 한국에 와서 기분 좋게 뮤직비디오를 찍을 수 있었는데 그 이후로 폭식을 해서 다시 다이어트를 해야 했어요.(웃음)”
미나 : “저도 제일 고생했던 게 체중 감량이었어요.”
세정 : “미나가 이번에 너무 잘해줬어요.”
미나 : “제가 먹을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먹는 것 자제하는 게 힘들었어요.”
세정 : “결과적으로 너무 잘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해빈 : 타이틀곡이 새로운 장르이기 때문에 보컬 멤버로서 노래를 소화하는 것에 중점을 뒀죠. 애드리브 부분이 굉장히 높은데 연습하면서 음역대를 높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소이 : “해빈 언니와 마찬가지로 저도 노래 실력 향상에 집중했어요. 음악적인 걸 표현하는 게 어려운 숙제였죠. 멤버들 모두 노력해서 다행이도 결과 잘 나온 것 같아요.”
Q. 음원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소이 : “음원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기로 했어요.”
세정 : “앨범 발매 전 저희끼리 숙소에 모여 이번 활동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어요. 재미있게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니 우리끼리 무대를 즐기자고 마음먹었죠. 그래서 그런지 재미있다는 마음이 커요. 오늘 드디어 첫 무대를 갖는데 그게 제일 떨려요. 아직 음원 성적 연연할 때는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지금도 즐거우니까요.”
Q. 최근 멤버들의 공통적 관심사는 무엇인가.
해빈 : “공백기 동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사진으로 찍는 미션을 받았어요. 이후로 사진 찍기에 관심이 생긴 멤버들이 많아졌어요. 필름 카메라를 산 멤버도 있고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구매해서 추억을 남기는 멤버도 있어요. 함께 모여서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해요. 저와 하나 언니는 애니메이션 보는 취미도 있고요.”
하나 : “아무래도 다이어트가 공통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데, 요즘 저희 사이에서 유행하는 건 스무디 다이어트예요. 멤버들뿐만 아니라 회사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유행이죠.(웃음) 그리고 공백기 동안 다른 그룹의 무대를 모니터하는 것도 일종의 공통 관심사였어요.”
Q. 이제 개학인데 미나와 혜연은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기 힘들지 않나.
혜연 : “우선 활동 때에는 활동에 집중하려고 해요. 저와 미나는 공부 욕심도 있고 한다면 하는 성격이라서 틈틈이 공부도 하고 시험 직전에 소위 말하는 벼락치기라도 하는 편입니다.(웃음)”
Q. 구구단이 꿈꾸는 구구단의 모습이 궁금하다.
혜연 : “저희가 모두 같은 꿈을 가지고 모인만큼 대중에게 인정받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걸그룹하면 구구단이 떠오를 정도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미미 : “오래가는 그룹으로 남고 싶어요. 평생을 함께하는 그룹.”
샐리 : “저는 중국인인데, 어릴 적부터 한국을 좋아했고 한국 가수 되는 게 꿈이었어요. 그 꿈을 이뤘고, 이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구구단이 오래가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해빈 : “저희끼리 즐겁게 으쌰으쌰하면서 힘들면 서로 도와주고 기쁜 것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인기가 많아지고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영 : “여성들에게는 워너비, 남성들에게는 이상형인 그룹이 되고 싶어요. 가족보다 많이 보는 관계이니 서로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서로 믿고 맡은 바를 즐겁게 하면 저절로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세정 : “내적으로는 서로 의지하고 서로 즐기고 서로 도울 수 있는 그룹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외적으로는 9999만 가지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그룹으로 성장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싶어요.(웃음)”
미나 : “세정 언니가 말했듯 세계적으로 멤버 한 명 한 명이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가수로 인정받는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있겠죠. 함께 즐거운 일을 하려고 만난 사람들이니까 오래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소이 : 실력 있는 그룹으로 인정받아서 나중에 월드투어를 하면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게 목표예요. 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나 : “구구단이 데뷔할 때 이름 때문에 큰 화제가 됐잖아요. 어떻게 보면 안 좋은 쪽으로 화제가 된 것 같기도 한데, 저는 이 이름에 대한 확신이 있어요. 구구단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 특정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힘들죠. 여성스럽지도 섹시하지도 않은 이 느낌이 저희에게 딱 맞는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처음 구구단이 나왔을 때 충격적이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더불어 개개인이 모두 빛나서 함께 있으면 더 크게 빛나는 그룹이 되길 바랍니다.”
[잠깐만났어] : 연예계 현장을 누비며 잠깐 마주친 연예인들과 주고받은 여담 등을 소개하는 쿠키뉴스의 코너입니다.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