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검진 도입 시 노년층에서 결핵 발생과 사망 감소 기대

국가 검진 도입 시 노년층에서 결핵 발생과 사망 감소 기대

기사승인 2017-03-07 14:41:05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에서는 2016년 ‘잠복결핵 검진의 비용-효과 분석’ 연구 결과, 만 40세 성인을 대상으로 기존 결핵 검진에 더해 잠복결핵 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기존 결핵 검진은 흉부 X선 검사로, 잠복결핵 검진은 인터페론감마분비검사(Interferon-gamma Releasing Assay, IGRA)로 진행된다.

보건의료체계 관점(질병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비용 불포함)에서 비용-효과분석을 시행한 결과, 흉부 X선 검사와 IGRA를 동시 검진하는 경우, 흉부 X선 검사 단독 수행 대비, 1인당 비용은 4만7611원 높았으나 생존연수를 0.01년 증가시켰다. 
 
이는 생존년수 1년을 증가시키는 데 407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잠복결핵 검진의 도입은 비용-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만 40세 대상 잠복결핵 검진의 건강보험 재정 영향 분석에서는 2017년에 검진을 받는 만 40세 대상 잠복결핵 검진 및 치료에 따른 누적 5년 간(‘17~’21년)의 재정 영향을 추계한 결과, 향후 5년간 최소 257억 원에서 최대 365억 원의 추가재정 투입이 필요했다.

실제 재정 영향은 잠복결핵 유병률, 검사 및 치료 비용, 치료 시작률에 따라 달라졌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잠복결핵 유병률이 35.9%일 때 IGRA 검사비용과 잠복결핵 치료비용 (4만5000원 / 10만5660원 또는 3만6000원 / 5만6660원) 및 치료 시작률(100% 또는 10%)을 기반으로 4가지의 시나리오를 구성해 재정영향분석을 수행했다.

재정 투입 규모는 IGRA검사와 잠복결핵 치료를 시행하는 2017년에 가장 크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잠복결핵 치료로 인한 활동성 결핵 환자 발생이 감소해 재정절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연구책임자 서재경 부연구위원은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잠복결핵 검진이 도입된다면, 노년기 활동성 결핵의 발생과 그로 인한 사망을 줄여 미래 보건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과 유병률, 사망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유지됨에 따라 정부는 2016년 3월 잠복결핵 검진사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결핵 안심국가 실행계획’을 마련해 결핵의 선제적 예방을 강조했다. 

이러한 방안을 통해 잠복결핵 단계에서 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치료함으로써 결핵 전파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결핵 발생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 국가 검진 도입 시 노년기 결핵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잠복결핵을 검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활동성 결핵 발생률(2015년 기준, 질병관리본부 결핵환자 신고현황)은 30세부터 49세에서는 10만명 당 50명 미만 수준이나, 50~54세에 63.3명, 65~69세에는 98.1명, 80세 이상은 315명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에 NECA에서는 2017년 만 40세 대상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잠복결핵 검사를 도입하는 것의 비용-효과를 분석하고, 건강보험 재정 영향에 관한 근거를 제공하고자 본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016년 7월28일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제 2차(’16~’20년)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을 의결해 2017년 만 40세의 건강검진 항목에서 잠복결핵 검진을 한시적으로 추가하는 것을 확정했다.

2017년부터 5년 간 한시적으로 만 40세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시 잠복결핵 검진을 시행하고 주기적으로 평가해 계속 추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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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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