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증가속도 무섭다…올해 대유행 우려

A형 간염 증가속도 무섭다…올해 대유행 우려

기사승인 2017-03-08 16:35:04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A형 간염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하지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공급은 올해 초부터 어려움을 겪더니 이달에야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군 감염병인 A형 간염이 올해만 891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1월 408건, 2월 422건 등 증가세에 있으며, 3월8일 현재 61건이다.

지난 2월2일에 신고된 환자의 경우 역학조사를 통해 경기도 여주시 영월근린공원에서 채취한 음용수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 6년간 A형 간염 보고는 2011년 5521건, 2012년 1197건, 2013년 867건, 2014년 1307건, 2015년 1804건, 2016년 4677건으로 나타났다.

현재 발생수를 보면 2011년이나 지난해 대유행 수준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보통 대유행 시기의 경우 3개월에서 6개월간 높은 환자발생이 유지되는데 올해는 아직 초기지만 적지 않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보통 수준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55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2011년의 경우 1월에 237건에 불과했지만 2월 410건, 3월 845건으로 크게 증가해 6월까지 유지됐다.

지난해에도 1월 162건으로 평년수준에 불과했지만 2월 339건으로 증가하더니 3월 730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후 5월까지 500~650건 선을 유지한 뒤 7월에서야 200건대로 낮아졌다.

더 큰 문제는 A형 간염백신의 공급도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 초 의료현장에서는 A형 간염백신의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지난해 A형 간염환자의 갑작스런 증가로 접종이 늘어났음에도 공급이 따라주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성인용 백신 공급이 어려웠는데 곧 풀린다. 우리나라에서 A형 간염이 급증해 물량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3월 하순 경부터 수급이 원활할 수 있도록 물량을 조율하기로 했다. 다른 공급업체도 3월부터 수급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물량을 늘린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한편 집단감염이 가능한 A형간염은 공공시설에서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은 경우 바이러스가 발생해 시설을 이용한 불특정 다수가 바이러스에 노출돼 집단 감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과 물을 섭취 등을 통해 발생하며, 활동성 있고 활동범위가 넓은 20~40대가 전체 환자의 70~80%를 차지한다.

A형간염의 잠복기는 15~50일로 평균 28일 정도이며, 의심증상으로는 황달·발열·복통·메스꺼움·설사·암갈색 소변 등이 있다. 증상발현 2주 전부터 황달 발생 후 1주까지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왕성하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격리조치가 필요하다. 

A형 간염의 대부분은 환자의 대변으로 배설돼 전파되기 때문에 장내 배설물을 격리하고, 전염력이 높은 기간은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환자가 감염력이 있는 기간 동안 접촉한 접촉자는 백신 또는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면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