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11·3 부동산대책으로 한동안 냉각됐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온기(溫氣)가 돌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서울 지역 전체로 확산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1·3대책 이후 2~3개월 동안 하락세를 이어오던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재건축 시장은 1월 셋째주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 중이다.
강남 4구 재건축 아파트 매맷값은 이달 3일 기준 3.3㎡당 3933만원으로 지난해 10월 전(前) 고점인 3959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실제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서초구 통합재건축(반포동 한신3차 등),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추진을 가시화하면서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개포주공 1단지는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10월 말 시세(10억3500만원 선)를 회복했다. 이 단지는 이르면 오는 5월 관리처분 총회를 마치고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도 서울시의 35층 규제를 받아들이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자 호가가 오르고 있다. 112㎡의 경우 지난해 최고가인 15억3500만원에 근접한 15억1000만원대까지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서울 개포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문의 전화도 많이오고 호가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건축발 훈풍으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 일각을 중심으로 온기가 돌고있다. 다만 내년 이후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가능성'을 두고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일부 단지에만 국한되는 현상일 뿐 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실상 강남 재건축 사업 추진 이외에 전체 부동산 시장을 끌어 올릴만한 호재가 없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금리인상, 공급 과잉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부동산 시장의 반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주택 경기 '바로미터'로 통하는 강남 재건축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일부 단지만 해당된다"며 "지난해 부동산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부동산 시장 분위가 급격하게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