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고교 학력평가, 작년 수능만큼 어려웠다

올해 첫 고교 학력평가, 작년 수능만큼 어려웠다

기사승인 2017-03-10 00:36:50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올해 처음으로 치러진 고교 학력평가의 난이도가 다소 어려웠던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영어의 경우 수능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번 시험에서 1등급의 비율이 전년 3월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후 치러지는 모의평가의 난이도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국어, 독서·문학 까다롭게 출제… 긴 지문 대비 필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나타난 국어의 전반적 체제는 최근 평가원의 출제 경향을 따르고 있다. 독서 영역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문학 영역은 9월 모의평가의 체제를 바탕으로 세부 영역과 문항 수 등에서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비상교육은 “화법․작문․문법 영역은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 및 원리를 바탕으로 구성된 문제들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면서도 “독서 영역은 전체적으로 까다롭게 출제됐으며, 문학 영역은 생소한 작품이 많이 나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2017학년도 수능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이투스 역시 “구성이나 유형이 지난 수능과 유사했다”면서 “독서 영역에서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지문을 출제했고, 문학 영역에서 소설의 이론적 배경지식을 다룬 글과 고전 소설, 고전 시가와 수필을 복합해 다뤘다”고 밝혔다. 출제 경향에 따르자면 평소 긴 지문을 충분히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길이가 가장 길고, 정보량도 많은 과학예술 복합지문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 수학, 제한된 범위에서 출제 “중위권 이하 시간 부족했을 것”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 2017 수능과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가형은 미적분Ⅱ와 확률과 통계에서, 나형은 수학Ⅱ, 미적분Ⅰ에서 문제가 나왔다. 이투스는 “가형은 전체적으로 각 단원의 정의와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 지를 묻는 문제들로 구성됐지만 가볍게 풀리는 문제들이 적어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은 기존 시험보다 시간이 부족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형에 대해서는 “쉬운 이해력의 문제부터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 해결 문제까지 고르게 출제됐다”고 전했다. 문제 구성의 특징을 찾자면 가형에서는 함수의 식이나 값보다는 그림과 그래프를 제시해 분석하는 문제가 많았고, 나형은 그림과 그래프를 이용한 문제에 비해 특정한 함수 식 또는 값을 직접 제시하는 조건을 이용한 문제가 주를 이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가형에서 대체로 어려워하는 경우의 수 문제는 단순히 공식으로 풀려하지 말고 단계별 문제상황에 맞춰 구분해 철저하게 따지는 연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실제 수능에서는 나형의 21번, 30번 같은 고난도 문제가 대체로 미적분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은 이를 대비해야 할 것이며, 고난도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는 실제 수능에서 다소 쉽게 출제될 수 있는 만큼 중위권은 기본 개념과 문제풀이 학습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 영어, 절대평가 적용… 전년 대비 1등급 비율 감소

영어 또한 2017학년도 수능 체제에 맞춰졌다. 총 45문항 중 듣기평가가 17문항, 독해 28문항으로 이뤄졌다. 2점 배점이 35문항이었고 3점짜리는 10문항이다. 독해 빈칸 추론 유형은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4문항이 출제됐는데 까다로운 편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어휘와 어법 문제는 각각 1문항씩이었으며, 모두 배점이 3점이었다. 간접쓰기는 6문항이 출제됐다. 비상교육은 “절대평가가 적용된 이번 시험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이었다”며 “지난 수능 영어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의 비율은 약 8% 정도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치러진 모의평가에서 1등급의 비율은 13.8%였다. 이투스는 “지난 수능에서는 장문 독해의 빈칸 문제가 두 개의 빈칸을 추론하는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하나의 빈칸을 추론하는 문제가 나왔다는 점이 다르다”며 변별력을 높인 고난도 문제로 어법상 틀린 것 고르기(28번), 문맥에 맞는 낱말 고르기(29번), 문맥상 적절한 어구 추론(33번, 34번)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긴 했지만 출제 유형은 전년도와 같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문제유형을 분석해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영어 1등급을 받으려면 고난도 지문에 대한 반복학습과 고난도 유형(빈칸추론· 어법·어휘)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뒤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2등급 이상을 받기 위해서는 어휘 구문 같은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고, 기본 문제를 중심으로 연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사·사회탐구·과학탐구, 지난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

한국사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약간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시기를 묻는 몇 문항이 다소 까다롭긴 했지만 전체적 난이도는 평이하다는 분석이다. 대한 매일 신보, 삼국유사 문화 축제, 청소년 체험 학습, 우수 학술서 판매 기획전, 선거 포스터 등 다수의 문항이 참신하게 구성됐다는 평가도 이끌어냈다. 한국사에서 주로 제시되는 자료인 문화재가 2문항, 지도는 1문항, 연표는 1문항씩 출제됐다. 특히 조광조의 개혁정책 시기를 묻는 연표 문항은 시기가 촘촘해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회탐구의 경우엔 지난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을 나타냈다. 이투스는 “기본적 개념이나 원리를 알면 어렵지 않게 답을 찾아낼 수 있는 문항들이 주를 이뤘으며, 단순 자료를 제시해 묻는 것들도 많았다”고 평했다. 또한 “강연회, 캠페인, 퀴즈 대회, 탐구활동 계획서 등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문항을 구성했으며 다문화 사회, 고령화, 부당 해고, 주택 임대차 계약 등 시사적 소재를 쓰거나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을 교과 내용과 연계한 문항들도 출제됐다”고 덧붙였다. 과학탐구는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많다. 각 과목별로 출제 범위 내에서 골고루 출제됐으며 개념의 이해 정도 및 적용 능력, 자료 분석과 해석 능력을 묻는 문항이 골고루 나왔다는 설명이다. 비상교육은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나 자료를 이용한 문항을 출제하려는 시도가 엿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기존 출제됐던 문항과 유사한 형태로 구성됐으며, 기출 문항에서 자주 다뤘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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